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있는 공군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 장병의 애환이 서린 ‘버럭(버스와 트럭의 줄임말)’이 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공군은 3일 공군 관제ㆍ방공포병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하고 원활한 수송을 위해 새롭게 특수 고안된 ‘산악용 진중버스(산악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군용트럭에 좌석을 장착한 20인승 간이버스 형태로 개발된 ‘버럭’은 산 아래 숙소에서 산 정상 근무지까지 출퇴근하는 공군 장병의 ‘다리’ 역할을 30년 넘게 해 왔다. 그러나 실내 공간이 비좁아 승차감이 떨어지고 냉방 장치도 없는데다 최대 출력도 183마력에 그쳐 출퇴근 장병뿐만 아니라 운전병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8.5t 트럭을 버스 형태로 개조한 산악버스는 고지대 경사로나 비포장 산악도로에서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4륜 구동형으로 개발됐으며 최대 출력은 320마력에 달한다. 공군은 2007년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3년간 개발 및 안전도 테스트 등을 거쳐 에어컨과 출입문 자동개폐 장치,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 후방감시 카메라 등을 장착한 25인승 산악버스를 제작했다.
신형 산악버스는 이달 중 4개 부대에 배치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산재한 22개의 관제ㆍ방공포대에 부대별로 1~2대씩 모두 30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돼 2016년까지는 기존의 ‘버럭’ 45대를 완전히 대체할 예정이다.
공군 관계자는 “산악용 진중버스는 기존 ‘버럭’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이동 시간을 줄여 작전 능력을 키우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0년 넘게 관제ㆍ방공포부대 장병과 애환을 함께 했던 ‘버럭’은 서서히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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