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3년간 오지마을 무료 이발봉사해온 60대 사랑의 가위손 '화제'
이미지중앙

박영관씨가 의성군 가음면 이1리 경로당에서 주민들에게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의성군의 오지마을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위해 33년간 무료로 이발봉사를 해온 어느 60이발사의 사랑의 가위손이 울림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발사로 근무 중인 박영관(66), 그는 이 마을 노인의 전속 이발사. 하루 3번 버스가 들어오는 산골 오지마을에서 8년째 돈을 받지 않고 매월 마을 노인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이 마을과 인연을 맺은 건 33년 전인 1988년이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발사로 근무 중인 박씨는 휴가차 잠시 들른 마을에서 노인의 덥수룩한 머리를 보고 결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박씨의 무료 이발 봉사가 시작됐다.

박씨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하나둘 모인다. 경로당은 이내 동네 이발소로 변신한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직접 집에 찾아가 이발을 해드린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박씨는 단순 이발사가 아닌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박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군부대에서는 박씨에게 몇년간 차량도 지원하며 격려했다.

30여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박씨의 봉사활동은 남편을 믿고 힘들 때마다 격려하고 뒷바라지 해준 부인 박윤자(62)씨가 있어 가능했다.

8년전부터는 부인 박씨도 남편을 따라 봉사활동에 동행하고 있다.

한 어르신은 차편도 없고 거동이 힘들어 읍내 나가는 것조차 어려운데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이발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먼 곳에 있는 자식들보다 낫다”고 했다.

홍철우 가음면장은 수십년간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이 가진 능력과 지식이 재능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