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표심, 추미애 선전 ‘주목’
'이재명이냐, 이낙연 이냐'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권 투표가 오늘(21일)부터 시작돼 경선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늘(21일)부터 5일간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ARS 투표에 들어가고 내일(22일)부터는 전북 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진행되는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와 함께 차례로 공개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에서1위를 한 후보가 본선 티켓을 땄다. 호남의 권리당원은 전체의 28%인 20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호남이 연고인 권리당원이 수도권 등 전국각지에 40%에 달한다. 따라서 호남의 경선 결과는 전체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각 후보마다 ‘호남민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이재명 경기지사와 ‘안방 뒤집기’에 들어간 이낙연 전 대표간 정면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또,전북이 고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표심과 추미애 전 장관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호남권 경선 TV토론회 |
현재 이재명 지사는 지역순회경선과 슈퍼위크를 합쳐 누적 득표수 28만5856표로 2위 이낙연 전 대표(17만2790표)와 10만 표 이상 차이가 난다. 호남에서 9만 표 이상 획득하면 누적 득표수는 37만 표 이상이 돼 ‘매직넘버’ 카운트가 가능하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216만명 이여서 결선투표없이 본선 진출이 이뤄지려면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과반인 75만 명 정도의 지지를 얻으면 된다. 이 지사 측은 “호남에서도 1위를 차지해 사실상 승부를 판가름 지을 것이다”고 밝혔다.
‘호남대전’을 앞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내던지는 등 모든 정치 일생을 걸고 있다. 호남지역 경선에서 계기를 마련해야 ‘결선 투표’ 등 이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지역 경선에서 최소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것은 물론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현재 지역민심이 이 대표로 돌아서고 있다”며 “호남지역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연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표심도 관심사이다. 각 후보마다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전북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북 민심은 대세론의 이 지사와 호남 주자인 이 전 대표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슈퍼위크에서 11.35%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킨 추미애 전 장관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호남이 전통적으로 진보·개혁 성향이 강해 추 전 장관의 선전 가능성도 나온다.
정치권은 “지역 민심은 대세론의 이 지사와 지역 주자인 이 전 대표를 놓고 막판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며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은 ‘추석 밥상 민심’을 듣고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호남 경선에 이어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 순으로 현장투표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