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지도 지사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신안)=황성철기자]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호남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15일 지역 정가와 두 캠프 측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았다.
14일 오후 DJ 3남 김홍걸 의원과 함께 하의도 김대중 추모관에 도착한 이 지사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서생의 문제 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지평이 열렸고 그 공간 속에서 저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몸을 던져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해내고 새로운 개혁의 길을, 또 남북 평화의 길을 열어낸 위대한 역정을 존경한다.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앞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홍걸 의원은 “자기가 한 말은 실천해 낼 수 있는 이재명 지사 같은 정치인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 나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이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목포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낙연 전 대표는 13일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아 국도 1(목포~신의주)·2호선(신안~부산) 기념비 앞에서 ‘남북 평화와 동서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DJ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연설 말미 “저는 어린 나이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다. 그것이 제 인생의 시계를 돌려놓으리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고 운을 뗀다.
이어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소년 김대중, 청년 김대중이 꾸었던 그 꿈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광복절 연휴 김대중 12주기(8월18일)를 앞두고 여권의 텃밭에서 벌인 두 후보의 ‘DJ마케팅’ 경쟁이 호남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