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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덕여대 총장 “학내 폭력사태 엄중문책…밀실서 남녀공학 논의는 사실 아냐”
동덕여대 학생들 이틀째 ‘남녀공학 전환 반대’ 점거 농성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연 이틀째 본관 점거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도윤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김도윤 수습기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연 이틀째 본관 점거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학내 폭력사태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동덕여대는 12일 오후 김명애 총장 명의로 ‘공학 전환 논의 및 학내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연 이틀째 본관 점거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도윤 수습기자

동덕여대 측은 입장문에서 “최근 학교가 ‘밀실에서 공학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잘못된 사실이 퍼지면서 11일부터 학내에서 폭력 및 본관점거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학 입장을 밝힌다”며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고,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개최된 3000여명 참여가 예정된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모두 파손시켰으며 동시에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하기도 했다”며 “현재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이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대학에서는 본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동덕여대 측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외부 단체와 연계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하기를 강력히 당부한다”며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안건은 본 상황에 대처하면서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해 알리겠다.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등 재학생 약 200명은 이날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학 전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본관 등 대부분의 대학 건물은 학생들이 점거했고, 수업은 전면 거부됐다.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에는 근조화환이 놓였고 곳곳에는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대학 당국을 규탄하는 쪽지들이 나붙었다.

하지만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이 학교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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