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떫은 감·덜 익은 바나나에 많아
단감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10월의 제철 과일로는 감이 있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일부러 감 섭취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변비가 걱정되거나 변비 질환이 있는 이들이다.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는 얘기는 사실일까.
결론적으로 이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모든 감이 변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속설은 감에 들어있는 탄닌(Tannin) 성분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닌은 수용성과 불용성에 따라 변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기능성 성분이다. 유익한 성분이지만, 많이 섭취하면 변비라는 불편함을 생길 수 있다.
탄닌은 물에 녹는 수용성과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나뉘는데, 변비를 일으키는 것은 ‘수용성’이다. 과다 섭취 시엔 대장에서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딱딱하게 만든다.
수용성 탄닌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떫은 맛’을 통해서다. 떫은 맛이 나는 단감에는 수용성 탄닌 함량이 높다. 과육보다 꼭지와 심지에 집중적으로 들어있다. 변비가 우려된다면 이 부분만 도려내고 먹는 것도 방법이다.
감 속의 수용성 탄닌은 감이 익어가면서 불용성으로 바뀐다. 그래서 잘 익은 달콤한 단감과 홍시는 변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작다.
보통 떫은 감은 잘 먹지 않게 된다. 오히려 감보다 변비 유발 가능성이 더 높은 식품이 있다. 레드와인이 대표적이다. 레드와인에는 와인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풍부하다. 화이트와인보다 훨씬 많다. 탄닌 성분으로 레드와인은 스테이크 등의 고기 요리와 잘 어울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 외에 덜 익은 바나나 등에도 탄닌이 들어있다.
가을이 제철인 감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C는 사과나 배에 비해 함량이 높다. 피로 해소나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좋은 과일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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