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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K-조선 하는구나” 세계 최대 가스전시회 빛낸 탈탄소 기술력 [비즈360]
세계 최대 가스전시회 ‘가스텍 2024’
HD현대·삼성重·한화, 각종 인증 획득
암모니아 추진 LNG선·액화수소운반선 등 주목
K-조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선점 기대
HD한국조선해양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글로벌 탈탄소 기조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선보인 친환경 선박 기술들이 지난 17~2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이목을 끌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상운송은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도가 높은 분야 중 하나인 만큼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한 수요가 높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30%, 2040년에는 70~80%까지 줄이기로 했다. 오는 2050년에는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수소경제가 본격화하며 액화천연가스(LNG) 뿐만 아니라 액화수소를 해상으로 운송하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가스·에너지 전시회서 친환경 선박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전시회 기간 동안 각종 친환경 인증 획득, 양해각서(MOU) 등을 잇달아 체결하며 저마다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탄소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 액화수소 등 차세대 연료를 활용하는 등 가스운반선의 탈탄소·디지털화 분야에서 진일보된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그룹 내 조선·에너지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대규모 종합 부스를 꾸리고 차세대 LNG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키도 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로부터 총 16건의 기술인증을 획득하고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노르웨이선급(DNV)로부터 LNG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에 대한 기본 인증(AIP) ▷미국선급(ABS)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와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AIP 등이다.

친환경 벙커링 선박과 관련해서도 ▷로이드선급(LR) 등으로부터 2만3000㎥급 암모니아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AIP ▷한국선급(KR)으로부터 1만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AIP를 받았다. KR과는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공동 개발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DNV로부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개조 AIP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의 가스텍 2024 전시 부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가스텍 2024에서 세계 최초로 ABS로부터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의 AIP을 획득했다. 블루 암모니아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90% 이상 감축한 암모니아다.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는 모듈화 구조로 해상부유체에 설치함으로써 공간제약을 극복하고 건조기간도 짧아 차세대 친환경 설비로 인정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또, 유럽연합 선급들로부터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93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차세대 LNG 운반선에 대한 AIP도 획득했으며, KR로부터도 암모니아 추진 9300TEU급 컨테이너선의 AIP를 획득했다. 여기에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과는 암모니아 엔진 개발 MOU를 체결키도 했다.

한화그룹 역시 해양·에너지 주력 계열사인 한화오션,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이 공동으로 가스텍 2024에 참가,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AIP를 획득했다. 해당 액화수소운반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가스(BOG)를 이용해 무탄소 발전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위해 2022년 미국 CB&I와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DNV도 참가해 3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16만㎥급 이상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서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운반선’ 모형을 전시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또. ‘LNG선 유저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운반선 ‘오션1’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으로, 한화그룹은 2028년까지 오션1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그리스 소재 대형 LNG 선사 가스로그(GasLog)와 LNG운반선 추진시스템을 암모니아 가스터빈으로 개조하기 위한 MOU를 체결키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글로벌 선급·선사들에 친환경 선박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최성안 부회장이 참석했다.

마크 브라운스타인 환경방어기금(EDF) 수석부사장은 가스텍 2024의 수소 컨퍼런스에서 “(해상운송을 포함한) 중장비 운송 수단에서 전기,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대체할 자원을 검토하고 탈탄소화 경로에 대한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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