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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담배를 끊으면 향후 5년간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44%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흡연량을 줄이는 건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 비샤-클로드 베르나르 병원 쥘 메스니에 박사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3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가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 환자 중 1만3366명(41.3%)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1만4973명(46.2%)은 과거 흡연자, 4039명(12.5%)은 현재 흡연자였다.
과거 흡연자 중 72.8%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1년 안에 담배를 끊었고, 나머지는 1년 이후 담배를 끊었다.
분석 결과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금연한 환자는 5년 뒤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금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44% 감소했다.
하지만 흡연량을 줄인 사람들은 흡연 습관을 바꾸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4% 감소하는 데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관상동맥 질환 진단 뒤 흡연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8%씩 증가했다.
금연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낮아지더라도 아예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 수준으로 낮아지진 않았다.
메스니에 박사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첫 해는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진단 시 환자들에게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금연에 도전하는 환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끊기에 너무 빠르거나 늦을 때는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려면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며 "금연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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