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등록된 고가주택 매물들[사진=삼삼엠투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월세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단기임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있다.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단기임대 전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며 서울 아파트, 지방 독채 등 매물 종류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16일 단기임대 전문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20㎡는 1주일 임대 가격이 990만원에 등록돼있다. 해당 매물은 리모델링이 완료된 세대로 방 2개, 화장실 2개에 가구·가전 및 식기류를 모두 갖춘 ‘풀옵션’이다. 4주 이상 계약시 임대료의 10%가 할인되며 10주 이상 장기계약시 15% 할인이 적용된다. 매물이 고가인 만큼 보증금은 별도로 100만원을 내야 한다. 청소비용과 관리비용도 별도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평형은 지난 6월 34억원에 매매, 16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그랑자이 아파트 전용 115m²도 단기임대료가 1주에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초그랑자이는 2021년 6월 준공된 신축 대단지다. 해당 매물 전세는 지난 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매매가격은 6월 거래 기준 40억8000만원이다.

삼삼엠투에 등록된 매물 중 하루 머무는 가격이 50만원 이상, 즉 일주일 임대료가 350만원을 웃도는 고가 매물은 총 13건이다. 이 중 제주 독채 매물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에 위치한다. 삼삼엠투 집계 결과 이날 기준 총 1만3500건 매물이 등록돼있는데 서울에 있는 매물이 5500건, 서울 외 지역은 8000건 가량이다. 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임대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기임대는 통상적인 전월세 임대료와 비교하면 고가임에도, 매물과 계약 건수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단기임대 계약 건수는 2022년 5000건에서 지난해 2만300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등록된 매물 수 역시 올 1분기까지만 해도 5400건이었는데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무려 8000건 넘게 뛰었다.

최근 대형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가 오피스텔, 원룸 등록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당 수요가 단기임대 플랫폼으로 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임대 플랫폼은 등록 주택 유형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지만 에어비앤비 경우 건축법에 따른 단독주택 또는 공동주택만 숙소 등록이 가능하다. 에어비앤비는 자체적으로 영업신고 정보 제출을 의무화해, 지자체 미신고 숙소를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삭제해 나갈 예정이다.

물론 단기임대는 전월세와 비교했을 때 임차인 보호 장치가 충분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임대 계약은 임대차 계약 신고 대상이 아니고,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총 임대료를 일시불로 선결제 해야하지만 임차인으로서 대향력은 갖출 수 없어 금전적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