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권 만기, 매물 감소 등 전세 상승 압력↑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곳곳의 자치구에서 전세 신고가 및 상승거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단기간에 전세보증금이 수억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자주 목격되는 양상이다.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 계약갱신요구권 만기 매물 등의 영향으로 이러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96㎡는 지난달 16일 보증금 16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여 전세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보증금 10억3000만원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것과 비교하면 약 반 년 만에 5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67㎡ 또한 지난달 20일 보증금 38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 체결된 신규 전세계약 34억원 대비 4억원 뛰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해당 타입 전세 매물 호가는 40억~45억원까지 올랐다.
용산구에서도 몇 개월 만에 수억원 오른 전세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70㎡는 지난 6월 말 보증금 25억원에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맺어 전세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1월 체결된 신규계약 20억원 대비 5억원 뛴 금액이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도 지난 6월 30일 전세보증금 28억원에 새 세입자를 들여 신고가를 갈아치웠는데 지난 3월 같은 타입 신규 전세계약 보증금이 2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8억원 상승했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매물 감소로 인한 품귀 현상과 공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599건으로 올해 1월 초 3만5000건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임대차2법 시행 4년을 맞으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만기 매물들이 나오는 데다 가을 이사철 등 시기적 요소가 겹쳐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7% 오르며 63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동구(0.38%), 영등포구(0.27%), 노원구(0.24%), 마포구(0.22%) 등이 높은 상승률 기록한 가운데 25개 전 자치구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 대해 “지역 내 학군,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대기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인근 단지 및 구축에서도 거래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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