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일대 재개발 중 가장 빨라
금호16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이주를 시작하는 구역이 나왔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재개발로 새로 지어진 단지들이 줄줄이 입주하다, 오랜만에 역세권 신축 아파트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 알짜 재개발 입지로 알려진 금호16구역(금호동 2가 501-31 일대)재개발 조합은 이달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를 자진 이주기간으로 정하고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지는 2006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08년 조합 설립 후 올 4월 관리처분인가를 득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18년 만에 이주가 시작된 것이다.
금호16구역은 16층, 595가구 아파트로 지어진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응봉근린공원, 금호근린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일명 ‘공세권’으로 불린다. 지대가 높은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저층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조합은 착공을 2026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준공은 2029년이 목표다.
금호16구역은 금호동에 몇 안 남은 재개발 사업지다. 금호동 일대의 재개발구역 가운데 사업 속도가 빨랐던 구역들은 이미 입주 5년차를 넘어섰고 사업 중단, 구역 해제 건 등을 제외하면 주택정비형 재개발은 16구역을 포함해 21구역, 23구역 등이 진행형이다. 속도는 이주 계획이 나온 16구역이 가장 빠르다.
금호동3가 1번지에 위치한 금호21구역의 경우 2020년부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으며 시공사를 물색할 예정이다. 금호21구역은 건폐율 28.42%, 용적률 254.529%를 적용해 지하 4층 ~ 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121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사업지는 2021년 5월 재개발 규제 완화 적용으로 부지 확장, 용적률 확대 등을 거쳐 사업성이 개선됐다.
23구역은 주민 반대로 서울시에 공공재개발 해제가 접수된 상황이다. 당초 이곳은 2021년 3월 공공재개발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재개발을 이끌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공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이 접수됐고 성동구청 차원에서 지난 3월 토지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구는 반대가 30% 이상이면 시에 공공재개발 후보지 해제를 요청하기로 했는데 반대 의견이 30.3%가 나와 지난 4월 시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금호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전용 84㎡ 기준 17억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파크힐스(6년차)는 지난달 28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한 9년차 아파트 신금호파크자이는 지난달 21일 17억원에 손바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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