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뉴스공장서 “추미애는 협치 아니라 민치”
秋 의장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역사 써
입법부 존재감 확대, 민주당 개혁 입법 탄력 전망
추미애 의장 가까워지면서 ‘李대표 연임론’ 부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 하남시갑 당선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추미애 vs 우원식’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사퇴하고,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터라 ‘무게추’가 추미애 당선인 쪽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찐명(진짜를 강조해 쓰는 ‘찐’+이재명)’으로 꼽히는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덜하고 후발 친명으로 분류되는 추 당선인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면서 ‘이재명 연임론’도 부담을 덜었다는 당내 분석이 나온다.
추 당선인은 13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협치와 국민을 지키는 걸 선택하라고 하면 국민을 지키는 쪽”이라며 “협치가 국민을 버리는 쪽의 협치라면 저는 국민을 버리는 일은 절대 할 수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저 추미애는 민치다. 협치가 아니라”라고 말했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22대 국회 상반기에 가장 필요한 게 민치냐’고 묻자 추 당선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포기했는데 거기에 대해 특검하자는 걸 거부했잖나. 국민을 거부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선 단호해야 한다. 국회가 국민 편에 안 서면 누가 서나. 나라 기능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선 “공장장님(김어준 씨)이 ‘쫄지마’ 이러셨잖나. 그걸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는게 최대 강점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전날 조정식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저와 가까운 분들과 조 후보를 도왔던 분들이 대강 얘기가 다 됐다”며 순조롭게 합의됐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율 역할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3선 원내대표가 5선 후보에게 바로 말씀하시긴 어렵지 않겠나. 좌장 역할을 하는 분들하고는 좀 얘기가 있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했다.
추 당선인은 미리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대표가 “이번 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의장 선거가 있겠나.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격적인 후보 사퇴와 단일화로 양자 구도가 된 상황에서 추 당선인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추미애 당선인 쪽으로 가는 느낌이 확 든다”고 했다. 다선 중진들간 경쟁에서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한 것 자체가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찐명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전날 오전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당무를 맡으며 친명그룹에 속한 조 의원은 회동 후 추 당선인과 단일화했다. 결국 친명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순에서 추 당선인으로 후보가 추려진 셈이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을 맡는 역사를 쓴다. 당대표를 지낸 인사가 입법부 수장이 되는 사례도 된다. 특히 추 당선인의 개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대통령 중심의 행정부에 대응해 입법부 자체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과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단순히 본회의를 여는 것에서 나아가 탄핵안과 법률안을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이 의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추 당선인은 의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 한 이후 줄곧 ‘개혁 국회’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에 한걸음 가까워지면서 이 대표 연임론은 부담을 덜게 됐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은 엄밀히 따지면 (다른 의장 후보들과 비교해) 친명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운데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원하는 의장”이라며 “친명계에선 원내대표부터 해서 친명 일색이란 부담을 덜었으니 이 대표 연임론을 말할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도 이날 방송에서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강력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사실상 의지 문제라고 본다. 다만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그 이듬해인 2027년 3월 대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본인의 대선 출마 시계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상 당대표 임기는 2년인데,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 대선 1년전까지 사퇴하도록 정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게 될 경우 규정상 임기는 2026년 8월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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