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개인 실수요자 등 약 600명 참석
토지·주택 수요자 모두 수도권 지구 관심多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2024 토지·주택 공급계획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본부 1층 로비에 마련된 지역본부 부스에 수요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 신혜원 기자 |
[헤럴드경제(성남)=신혜원 기자] “아파트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LH 분양 주택은 가격이 저렴하다고들 하니까요. 부동산 시장 동향도 알아보고 경기남부 쪽에 관심이 많아 분양 예정인 곳은 어디어디인지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30대 여성 이모 씨)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토지 및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4 토지·주택 공급계획 설명회’에는 개인 실수요자부터 건설사·시행사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1층 로비에 마련된 LH 각 지역본부의 상담부스에는 설명회 시작 30~40분 전부터 공급계획 리플렛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특히 경기남부·북부·동탄·광명시흥 등 수도권 지역본부에 인파가 더욱 몰린 모습이었다.
LH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공동주택·단독주택·상업업무·산업유통용지 등 토지 총 1812필지(449만7000㎡)와 일반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등 주택 516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보면 토지는 ▷화성동탄2 141필지(21만4000㎡) ▷인천영종 147필지(20만4000㎡) 등을 비롯해 수도권 808필지(192만9000㎡), 지방은 1004필지(256만8000㎡)다.
공공분양 주택은 일반 공공분양 2293가구(44.4%), 신혼희망타운 2876가구(55.6%)다. 수도권은 일반 공공분양 1359가구, 신혼희망타운 2479가구 등 총 3838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과 파주운정신도시, 수원당수, 의왕월암, 성남금토 등 다양한 지역에서 주택이 공급된다. 일반 공공분양은 분양가 상한 범위 내 분양가를 결정해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진행된 ‘2024 토지·주택 공급계획 설명회’ 모습. 신혜원 기자 |
이날 설명회를 찾은 방문객들은 토지, 주택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수도권 지구 위주로 큰 관심을 보였다.
공공분양 주택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50대 여성 박모 씨는 “현재 용인에 살고 있는데 수원이나 성남 쪽 주택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분양 받을 상업업무용지를 살펴보고 있다는 한 중소 시행사 대표 배모 씨는 “수도권 위주로 고민하고 있고, 3기 신도시도 보고 있는데 올해는 상업업무용지는 그쪽 지역들은 없는 것 같다”며 “부스에 분양 담당자들이 있어 관련 내용을 물어보려 왔다”고 했다. 다만 배씨는 시장 상황에 대해 “여전히 금리가 높고 건축비가 비싸서 이미 짓고 있는 것들도 분양이 안 되는 것들이 많은데 올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미 LH는 지난달 한 차례 ‘2024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이날도 공동주택용지에 관심을 둔 건설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 박모 씨는 “회사에서 수도권 신도시 위주로 아파트 분양을 고려하고 있고 특히 3기 신도시에 관심이 많다”며 “아무래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다보니 저희 입장에선 토지가 저렴해도 개발하고 판매할 때 이익 총액이 정해져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토지·주택 공급계획 외에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에 대한 전문가 강연, 부동산 세무특강이 진행됐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방증하듯 대강당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강연 중간중간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최근 서울 지역 거래량은 늘어나고, 전셋값은 오르는 등 긍정적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인다. 아울러 상승하는 전셋값이 일정한 시간 이후 매매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H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단독주택용지, 상업용지, 분양주택 등이 공급예정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토지, 주택 매수에 관심이 많은 개인과 법인 등이 참석해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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