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제22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의원들이 하나 둘 경선 불출마 뜻을 밝히면서, 가장 먼저 도전 의사를 밝혔던 박찬대 의원 쪽으로 친명(친이재명)계 뜻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총선 이후 두 주. 크고 길게 보아 무엇을 할 것인지 숙고해왔다”며 “‘당원주권’의 화두에 집중해보려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더 많은 당원, 더 많은 토론,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다”며 “2002년 국민경선을 디자인한 후 당원주권의 확대를 지켜봤고, 당원과 시민이야말로 이번 공천혁명과 총선승리의 진짜 동력임을 절감했고, 다음의 더 큰 승리와 지속적 개혁의 진짜 담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당원배가론도 그런 맥락이라 믿는다”며 “정치와 정책의 결정에 당원과 시민의 참여를 높여가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선 기간 중 제시했던 정치개혁안의 핵심도 당원주권확대의 정당개혁이었다”며 “당원과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길을 찾고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글을 통해 ‘당원’을 강조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와 국회 운영 사항 협의 등 원내 사안 조율이 핵심 역할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파악됐다.
총선 후 민주당 내에선 3선과 4선이 되는 의원들 가운데 두 자릿수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선거대책위원회 총선상황실장을 맡았고 4선이 되는 김 의원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오르내렸다. 결국 ‘친명 대 친명’의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박찬대 의원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화 한 후 김성환, 서영교 의원이 경선 불출마 뜻을 밝히면서 점차 교통정리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에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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