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현대아파트→청계현대아파트 변경 승인
아파트 이름에 인기 지역명 넣어 이미지 개선
서울 성동구 마장동 현대아파트. 최근 아파트 이름을 청계현대아파트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성동구 마장동 일대에서 아파트 이름 변경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이미지를 벗고 교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왕십리나 자연 친화적인 청계천을 이름에 붙여 아파트 가치 상승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반년 사이 3개 단지가 아파트 이름에서 마장을 지웠고, 나머지 1개 단지도 개명을 추진 중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마장동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3일 성동구청으로부터 건축물 표시변경(공동주택 명칭변경) 승인 결정 공문을 받았다. 아파트 이름을 마장동 현대아파트에서 청계현대아파트로 바꾸는 신청서를 제출하자 성동구청이 허가한 것이다. 성동구청 토지관리과는 향후 건축물대장에 변경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마장동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1017가구를 대상으로 아파트 이름 변경 투표 실시했다. 그 결과 아파트 소유자의 80% 이상이 아파트 명칭 변경에 동의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공동주택 소유자의 5분의 4 이상이 동의하고, 관할 시군 허가만 얻으면 해당 건축물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개명 절차를 마무리한 아파트 단지는 3곳이다. 마장금호어울림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왕십리금호어울림 아파트로 명칭을 바꾸면서 첫발을 뗐다. 이어 지난달 마장삼성래미안 아파트가 왕십리삼성래미안 아파트로 이름을 변경했고, 마장동 현대아파트도 청계현대아파트로 재탄생하면서 분위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마장중앙하이츠 아파트가 왕십리중앙하이츠 아파트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들이 개명에 적극적인 이유는 아파트 이름이 곧 부동산 시장 가치와 직결된다는 인식에서다. 마장동 축산물 시장이 갖는 낙후된 이미지를 지우고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인기 지역명 왕십리를 간판에 넣어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왕십리역은 서울 지하철 2·5호선과 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이 만나는 ‘환승 역세권’이다.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이자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교통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아파트 이름에 ‘청계’가포함되면 청계천 수변공원과 가깝고, 청계천 공원 조망이 가능해 입지가 우수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성동구 아파트 단지들이 이름에 ‘서울숲’을 붙이는 흐름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왕십리라는 지명을 많이 쓰고 있다”며 “4개 지하철 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인 왕십리역과 인접한 아파트라는 상징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자대표회의가 소유자 동의를 받아 신청서를 제출하면 새로운 아파트 이름이 혼선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변경 승인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