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66.2%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참패
투표율 55%에 가까울수록 선거 박빙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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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승패를 가르는 투표율 매직넘버 55%가 이번 선거에서도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20년간 총선 추이를 투대로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민주당에,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계열에 유리했다.
2000년 이후 제16대~21대 선거까지 평균 투표율은 57.1%로 나타났다. 총선 결과가 매직넘버인 55%를 기점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면 국민의힘 계열이 우세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의 경우 투표율 46.1%를 기록했는데, 한나라당이 153석(51.17%), 통합민주당이 81석(27.09%)을 차지해 민주당이 참패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총선이라 대선의 후광을 입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570만표 차이의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한 선거다.
반면 1992년 치러진 제14대 총선 이후 가장 투표율(66.2%)이 높았던 2020년 제21대 총선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위성정당을 포함해 180석(60%)을 차지하면서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34.33%)를 얻는데 그쳐 개헌 저지선만 간신히 사수하는 참패를 당했다.
매직넘버인 55%에 가까울수록 총선은 박빙이었다. 투표율 58%였던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23석(41%), 새누리당이 122석(40.67%)로 민주당이 제1당이 됐지만 단 1석 차이에 그쳤다.
투표율 57.6%를 기록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133석(48.71%), 새천년민주당과 자유민주연합이 132석(48.35%)를 차지한 1석 차이인 초박빙 승부였다.
2012년 제19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이 152석(50.66%), 민주통합당이 127석(42.33%)을 차지하며 새누리당이 25석 차이로 승리했다. 투표율은 54.2%였다.
2004년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는 투표율 60%를 기록, 열린우리당이 152석(50.83%). 한나라당이 121석(40.46%)을 차치하며 열린우리당이 31석 차이로 승리했다.
캐스팅보터인 20·30대를 누가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에 이번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서 “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 의지가 조금 낮다는 보도가 있어 걱정된다”며 “내 한 표도 중요한데 다른 사람들, 지지하는 사람들이 혹여라도 포기하지 않게 되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서 꼭 투표시키는 것이 결국 선거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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