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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진, 서울 ‘강북을’ 출마하며 기자회견은 '전북'에서…왜?[이런정치]
정봉주 빠진 강북을에 박용진·조수진 ‘양자 경선’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박용진 또 감산
박용진 “기막힌 상황, 당헌 위배…불공정·부당함 보여줘”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서울 강북구을의 후보를 뽑아 달라는 호소를 전북에서 와서 해야만 하는 기막힌 상황이 오늘 제가 마주한 우리당 경선의 불공정한 현실과 당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8일 전북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발언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준비한 발언을 끝내고,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자로 등록돼 있고, 또 강북구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전북 도의회 기자실에 온 장면 자체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철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현역인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결정했다.

이날 박 의원이 전북에서 기자회견을 연 배경은 양자 경선을 확정하면서 결정한 ‘경선 룰’ 때문이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강북을 전략경선 후보를 뽑는데 전국 투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이뤄질 계획이다. 박 의원의 전북 기자회견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고려한 결정이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던 핵신 요인인 ‘감산 패널티’도 이번 경선에 똑같이 적용 받는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박 의원이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전략 경선에도 적용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어느 후보도 예외 없이 당헌에 못 박혀 있기 때문에 그 당헌을 전략공관위에서는 손을 보거나 수정할 수가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자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변호사)의 경우 여성 신인이어서 득표의 25%가 가산된다. 이를 감안해 계산하면 박 의원이 전체 투표 합산 결과 64.1%를 얻는 경우 경선에서 지고, 64.2% 이상을 얻어야만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

박 의원은 “지금 마련된 룰 안에서 박용진은 도저히 이길 수 없다”며 “심지어 국민참여 경선으로 해야 하는 당헌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재명 대표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경선이 다시 진행되는 상황은 다른 지역구 공천과 형성평 차원에서도 문제가 제기된다.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공천됐던 손훈모 변호사 대신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이중 투표’ 의혹 등 손 후보 측의 경선 부정을 인정한 민주당은 강북을과 다르게 재경선 없이 기존 경선에서 2위였던 김 특보를 후보로 교체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사안인 순천과 강북을이 왜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하고, 강북을은 전략경선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원칙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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