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서울시와 협력해 속전속결로 해결” 선거운동
원희룡 지지 ‘희망오름’ 이어 구로갑 김재식-포천가평 권신일
홍준표는 계파없어…과거 “한국 정치판이 비정상”
“총선後 권력 무게추 이동하기 마련”…“시기상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총선을 50여일 앞둔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의 최측근 인사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잠룡’들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국회 입성 여부에 따라 차기 여당의 권력구도 또한 재편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오신환계로 분류되는 총선 출마자들은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광진을), 김수철 전 서울시의원(서대문을),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대문을),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노원갑),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경기 하남),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경북 안동·예천) 등이다. 오 시장과 함께 서울시에 몸담았던 이들은 오 시장과 친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권의 주요 공약인 재개발·재건축이나 ‘메가서울(서울시 편입)’ 등 서울시 협조가 필요한 지역 현안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인사는 한때 ‘오-오 브라더스’로 불렸던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이다. 그는 21대 총선 오 시장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석패한 광진을에서 ‘리벤지 매치’에 나섰는데,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 12일에는 서울시청을 방문한 홍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는데, 해당 글에서 오 전 부시장은 “광진구에 필요한 정책들을 서울시와 협력해 속전속결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선거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오 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오 전 정무부시장, 김수철 전 시의원과 함께 서대문을 지역구에 있는 인왕시장을 방문했다.
원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로는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인 김재식 전 당협위원장(서울 구로갑),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경기 포천·가평) 외에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정하(원주갑) 의원 등이 꼽힌다. 한 인사는 통화에서 “당의 공천 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원 전 장관과 연대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기간 원 전 장관의 지지 모임이었던 ‘희망오름 포럼’ 발족 멤버들도 범원희룡계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윤재옥·윤두현·정동만·박성민·구자근·엄태영·강민국 의원 등이 포함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권주자임에도 계파가 없다. 홍 시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통화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특정 계파로 분류돼선 안 된다는 게 홍 시장의 소신”이라며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은 많지만 계파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나는 지극히 정상인데 한국 정치판이 매우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니까 내가 거꾸로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잠룡들의 측근 인사들의 총선 성적표가 향후 여권 내 권력 구도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이 끝나고 나면 권력의 무게추가 이동하기 마련”이라며 “그 중에서도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게 대권가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의 불출마, 원외에 있는 오세훈 시장에 이어 원 전 장관 역시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향후 구도 재편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파가 아닌 본인이 배지를 달아야 한다”며 “아직은 재편을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