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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인사 공관위원장 세운 野, 친명-비명 공천 잡음 잡을까 [이런정치]
공천학살 우려·친명일색 인사 비판 의식한듯
“균형감각·시대정신 고려해 학계 인사 임명”
‘李 자문그룹’ 이력에 비명계 반발 가능성도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정년퇴임을 앞둔 임 교수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다. 당내 계파갈등 고조와 ‘이낙연 신당’ 창당 여파로 공천 잡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공관위 구성과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임 위원장 임명을 두고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을 지도부가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계파에 따른 ‘공천학살’ 우려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공천을 총괄하는 공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그간 이재명 대표 체제 지도부의 당 요직 인선에 대해 ‘친명일색’이라 비판해온 비명계의 반발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하자는 것은 일찍이 정해졌던 것으로 안다”며 “지도부 입장에선 비명계와 갈등이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원내 인사로 하기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계 출신인 임 위원장 임명에 대해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을 것이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엉망인 상황에서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분을 물색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총선 공천 때와 달리 외부 인사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며 “현재의 당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위원장 임명은 지난 총선 공관위원장 임명과 대비된다.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인 원혜영 전 의원(5선)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

다만 임 공관위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정책자문 그룹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비명계의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7일 민주당 지도부가 SK(정세균)계로 인식되는 안규백 의원을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하자, 비명계는 안 의원이 사실상 친명계에 속한다며 ‘탕평’을 가장한 ‘친명 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임 위원장 임명에 대해 지도부 내 반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교수 임명에 대해 최고위에서 이견은 없었다”며 “공관위원 인선은 위원장 임명 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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