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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춤하던 이낙연 신당, 李-김부겸 회동 후 급발진[이런정치]
李-김부겸 회동에 실망감
이낙연 “이재명 사퇴해야 비대위 구성”
당내 반발 증폭…“尹에 맞선 적 있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당내 반발에 주춤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회동 직후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지를 굳힌 셈이다. 신당 창당을 포기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통합비대위 구성’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을 확인한 후 측근들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신당 창당에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온 이 전 대표가 회동 후 창당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해오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100여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의 창당 반대 연서명과 이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쇄회동을 주선하자, 고립을 우려한 이 전 대표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 이후 이 전 대표의 메시지는 더욱 선명해진 모양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총선을 앞둔 민주당 혁신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이 전 대표는 소장파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주장하는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공감을 표했지만,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 전 대표는 직접 이 대표의 거취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 아는데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뜻한다.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거취 결단 요구를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의 강공태세에 민주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이재명 내려오라는 말만 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을 흔들고 비대위까지 만들자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데 함께 무슨 성과를 낼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 호남권 의원은 본지에 “이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호남 당원들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격노하고 있다”며 “민심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총선 키워드인 ‘정권 심판론’을 희석 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맞서 싸운 적이 있느냐”라며 “대선에 나올 생각이면 이번 선거에서 알량한 지분 챙기기를 해선 안 된다. 당이 아닌 정권에 맞서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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