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폭염이 찾아온 발트해 국가 라트비아의 모습[EPA]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파충류와 유사한 동물이 포유류로 진화한 지 약 2억5000만년이 지난 현재, 포유류의 수명은 딱 2억5000만년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더워진 지구에서는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냉혈 파충류가 다시 득세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이 최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조사를 인용해 인류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포유류가 육지에서 살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알렉산더 판스워스 브리스톨대 고생물학 교수는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서 인간을 포함한 어떤 포유류도 육지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더 밝은 태양, 대륙 지형의 변화, 이산화탄소 증가 이 세가지 요인이 합쳐지면서 기후가 치명적으로 변할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생존이 불가능한 삼중고”라고 진단했다.
먼저, 태양이 지구에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면 지구의 대기가 가열되어 바다와 대륙에서 더 많은 물이 증발하게 된다. 수증기는 강력한 온실가스이므로 더 많은 열을 가두게 된다.
판스워스 교수와 연구팀은 또 먼 미래에 대륙이 서로 충돌해 초대륙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억5000만년 후에 적도를 따라 판게아 울티마(Pangea Ultima)라고 불리는 새로운 초대륙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지질학적, 대기적 조건 하에서 판게아 울티마가 오늘날의 대륙보다 훨씬 더 뜨거울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태양 때문이다. 1억1000만년마다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는 1%씩 증가한다. 그런데 초대륙, 즉 거대한 육지는 바다보다 더 빨리 가열되고, 온도가 치솟게 된다.
뿐만아니라 초대륙 여기저기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화산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며 온실가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 결과 대량 멸종이 일어나고, 소수의 포유류만이 초대륙의 변두리에서 간신히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포유류는 지난 6500만 년 동안 누려왔던 지배력을 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구는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냉혈 파충류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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