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고향을 방문하여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연휴를 보냈다면 이제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명절을 보내거나 여행을 가는 일도 매우 흔해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명절문화는 ‘함께’와 ‘각자’의 문화가 공존하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러나 변치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연휴 내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과거에는 고향에 가서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전했다면 비대면 시대의 현대인들은 택배를 이용해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 추석에도 택배물량은 평시보다 약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향으로 가는 도로 위 극심한 정체를 겪었던 귀성객들의 고충을 이제는 택배 종사자가 대신해주고 있다.
정부는 택배 소비자와 종사자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2020년 추석부터 명절 택배 특별 관리기간을 운용하고 있다. 명절 전후 4주간은 물량 급증에 대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물동량과 배송 현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배송 지연 등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편은 줄이고 과로로 인한 종사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9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운용하는 이번 추석 택배 특별 관리기간에는 임시 인력 7100여명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배송 단계별로 간선차량 기사, 상·하차 인력과 분류 인력, 배송기사, 동승 인력 등을 확충해 배송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택배 서비스 흐름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택배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운용할 예정이다.
먼저, 각 택배 영업점에서는 건강관리자를 지정해 매일 택배기사의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요 택배사에서는 연휴 1~2일 전부터 집화를 제한해 추석 연휴 6일간(9월 28일~10월 3일) 택배기사의 휴식을 보장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택배 미리 주문하기’다. 정부는 2021년부터 ‘미주단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미주단이란 택배를 미리 주문해 물량 급증을 막고 택배 종사자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명절선물을 미리 주문해 택배물량을 분산시키고 택배기사의 부담과 배송 지연을 줄이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명절 전 미리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 소비자와 택배 종사자 모두 가족과 따뜻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택배는 단순한 배송 서비스가 아닌 마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고향으로 보내는 건강식품부터 자식들과 귀여운 손주를 생각하며 정성을 담아 보내는 반찬까지 추석을 맞아 전달되는 소중한 마음들이 안전하게 배송되도록 미리 주문하는 배려와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이해해주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속하고 안전한 택배 서비스로 모두가 풍요로운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더욱 노력하겠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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