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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이륙하는 비행기에 총기난사…“멕시코 마약갱 무섭네”[나우, 어스]
마약왕 ‘엘 차포’ 아들 체포에 무차별 총기 난사·방화
2019년 체포 당시에도 폭동 일으켜 석방 이끌어내
펜타닐 제조·공급 핵심 역할…美 신병인도 가능성
멕시코 시날로아 주 쿨리아칸 시내에서 트럭이 불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멕시코 보안군은 마약왕 엘차포 데 구즈만의 아들 오비디오 구즈만을 체포했다. 이후 그가 주도하는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내와 공항 등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방화를 저지르는 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인 오비디오 구즈만이 체포되자 그의 마약 카르텔인 시날로아 카르텔이 시내와 공항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고 방화를 저지르는 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은 이날 새벽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비디오 구즈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 시설로 압송한 뒤 검찰에 넘겼다.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즈만의 2019년 체포 당시 모습 [AP]

이번 작전은 마약 유통·밀매 등 혐의를 받는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생쥐’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의 아들이다.

지난 2016년 체포돼 종신형을 받고 미국에서 수감 생활 중인 ‘엘 차포’를 대신해 형제들과 함께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최근에는 신종 마약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 등으로 공급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10월에도 국가방위대와 군에 의해 한 차례 체포됐지만 시날로아 카르텔 갱단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민간인 등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 탈옥하자 석방된 바 있다.

당시 멕시코 당국은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멕시코 정부가 마약 카르텔을 통제할 능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즈만의 체포에 반발하는 멕시코 카르텔이 쿨리아칸 공항에서 비행기에 대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 총기에 맞은 아에로멕시코 항공기 승객들이 당황하고 있다. [트위터]

이번 체포 작전 과정에서도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내에서 군 병력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격하게 저항했다. 시설물이나 차량에 대한 방화도 이어졌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소요사태 속에 공항과 주요 도로는 카르텔 단원을 비롯한 무장 괴한들에 의해 폐쇄되거나 차단돼, 사실상 도시가 봉쇄됐다.

특히 쿨리아칸 공항에 있던 멕시코시티 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총탄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승객이나 승무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은 취소됐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는 한편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자제 경고를 발령했다. 각급 학교도 임시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았고, 행정당국도 업무를 중단했다.

멕시코 군 당국은 공군 병력까지 시날로아로 집결시키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 공항을 비롯한 시설물 및 국경 지역 보안 태세도 강화했다.

멕시코 국가방위대가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 오비디오 구즈만이 체포돼 구금된 검찰청 건물을 지키고 있다.

이번 체포 작전은 다음 주로 다가온 북미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일 멕시코시티를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북미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미 3국 정상회의에 맞춰 멕시코 정부가 미국에서도 뒤를 쫓았던 오비디오 구스만 신병을 확보해 범죄인 인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미국·멕시코 정상회담 의제 선점 등을 위한 교환설'이나 '범죄인 인도 패스트트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 장관은 이에 대해 “2019년부터 미국으로부터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한) 인도 요청이 있던 것은 맞다"면서도 "오늘, 내일, 이런 상황에서 당장 인도할 수는 없다.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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