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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공화당 선전에 초조?…젤렌스키 “美, 평화 회복까지 단결 유지해야” [나우,어스]
[젤렌스키 텔레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초반 공화당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인의 세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온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할 경우 지원 삭감에 즉각 나서면서 힘겹게 잡은 승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연설 영상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변치 않는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평화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이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유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구상에서 없애기로 결정했을 때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단결을 통해 이를 막아냈다”며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날을 향해 가는 길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장악이 유력하고, 상원까지도 박빙 우위가 예상되는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는 이미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우크라이나 부총리 출신이자 현 야당 의원인 이반나 클림푸시친차제 의원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우리가 미국 내 정치논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대서양횡단대화센터의 율리아 오스몰로우스카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미국 의회가 중간선거 후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어떻게 조정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겠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에는 더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극우 성향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공화당 체제하에서는 우크라이나로 한 푼도 보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파울로 클림킨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공화당이 실제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의회 논의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재정적 지원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크게 줄이자는 의원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를 두고 어떤 결정을 할지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미국 자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결정을 중국에서 어떻게 바라볼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적인 시각에서도 중간선거 결과가 우크라이나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데, 미 의회에서 공화당의 입김이 강해지면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림푸시친차제 의원도 “두려운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미국 자체의 지원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을 유지하는 미국의 리더십에도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 후퇴를 우려했다.

만에 하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조금씩 발을 빼는 경우 연쇄적으로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소극적인 자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유권자들이 장기화된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망설이는 경우, 유럽 지도자들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뒷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쥔다 해도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될 거라는 희망적 시각도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 양원이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공화·민주당이 모두 우크라이나와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것은 미국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기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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