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우리 몸에서 만성화된 염증은 ‘만병의 씨앗’으로 불릴만큼 독이 된다. 만성염증이 혈관을 타고 나가 호르몬이나 신경계, 신진대사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실제 만성염증 상태에선 염증성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우울증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만성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은 38%, 여성은 29% 높다는 서울대병원의 보고도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염증이 만성염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려면 생활방식의 변화와 함께 염증 유발 식품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녹색채소와 베리류, 콩류, 마늘 등의 식품들은 강력한 항염효과를 지닌 식물성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어 염증 수치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반면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 중에는 만성염증 가능성을 높이는 식품들도 있다.
1. 유화제
인공식품첨가물은 몸속의 염증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유화제는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지만 몸속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연구진은 유화제가 염증을 일으키기 쉽도록 장내 미생물총을 변화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유화제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쥐에 먹인 결과, 장내 염증이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이 발생했으며 비만과 혈당조절 문제가 생기는 등 대사증후군의 특징도 나타났다. 유화제는 아이스크림과 빵, 껌, 마요네즈, 마가린, 드레싱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이용되고 있다.
2. 정제 탄수화물
정제 탄수화물 또한 지속적으로 과다섭취할 경우 혈액 속 당 함량이 높아져 활성산소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지 않은 정제탄수화물은 장내 유해균이 좋아하는 먹이다.
3. 탄 고기
탄 고기 역시 염증을 유발하는 탄화수소(PAH) 등의 화학물질을 통해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화학물질들이 쌓이면 신체에서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5. 달고 짜고 기름진 패스트푸드
독일 본 대학 연구팀의 쥐 실험에 따르면 자극적인 맛의 패스트푸드 식단을 먹인 쥐 그룹은 장시간에 걸쳐 만성 염증반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동맥경화증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속 염증수치를 줄이려면 가공식품과 함께 패스트푸드도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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