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계획 등 검토…내년 지구지정도 불투명
정부-서울시 협상, 순탄하게 이어질지 관심
“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거부감 크게 작용” 분석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경.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의 1만가구 공급계획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용산구 용산정비창 공급 계획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용산정비창 ‘마스터 플랜 국제 공모’ 일정이 연기돼, 내년 지구지정 계획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신규 택지로 지목된 주요 지역의 공급계획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민 역시 커진 상황이다.
서울 도심 신규택지 후보지를 두고 정부와 서울시의 협상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최근 과천정부청사 부지에 주택 4000호를 공급하는 방안이 변경되면서 서울시 관할인 용산정비창과 태릉골프장, 서부면허시험장 등지의 주택 공급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가 1만 가구 공급을 제시한 용산정비창 개발 '마스터플랜 국제 공모' 일정이 연기됐다.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마스터플랜 국제 공모를 거쳐 내년에 택지개발지구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마스터플랜은 실제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다. 도시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마스터플랜이 마련돼야 한다.
마스터플랜을 공모하기 위해선 광역교통계획의 얼개가 있어야 하는데 이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국토부는 다만 내년까지 지구 지정을 완료한다는 큰 일정상 변경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용산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용산 주민들은 용산정비창 1만가구 공급 계획에 반대하며 ‘용산개발 정상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국제업무지구인 용산정비창 부지에 1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도심의 핵심 입지인 만큼 업무 시설과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태릉골프장 등의 주민·지자체 반발에 대해 “8·4대책 신규 공공택지 사업은 대부분 개발구상안 마련을 완료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작년 5·6대책과 8·4 대책의 신규택지가 강한 반발에 직면한 건 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다수의 도심 내 유휴 공공택지 개발사업이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여기서는 해당 토지의 활용 용도에 대한 이견과 더불어 공공 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거부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희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작년 5·6대책에서 발표한 용산정비창 개발사업은 토지의 주 활용 용도와 관련해서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교육개발원 부지 또한 개발 방향에 대한 서초구와의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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