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수도권 누적 상승률 15.5% 이상 관측
수도권 상승 경기·인천 주도…“교통호재 영향”
거래절벽 상황에도 매수심리 점점 강해져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5% 이상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2·4 공급 대책’이 발표되고,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지구 사전청약이 예고됐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집을 산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은 30%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2021년 5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2.45%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3.15% 뛰었다.
6월에도 2.35%(잠정치) 올라 올해 누적 상승률은 15.5%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것이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자체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내용을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하게 하고 있기에 6월 실거래 변동률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주도했다. 1~5월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평균 16.79% 상승했고, 인천 아파트는 16.10% 뛰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7.73% 변동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인천은 연수구가 제2경인선, 송도역발 고속철도(KTX) 실시계획 승인 등 교통호재를 이유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 |
올해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1~5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9.69%나 상승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따져도 6.08% 변동률을 기록했다.
광역시 중 대전(8.58%), 대구(7.33%), 부산(6.19%), 9개도 중엔 충북(10.24%), 제주(8.03%), 충남(7.36%), 강원(7.34%) 등지에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이 컸다.
올 들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급등하는 건 정부의 각종 규제로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9827건을 기록한 뒤 4월 5만9232건, 5월 6만166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아파트 거래량도 3월 1만9832건에서 4월 1만5689건, 5월 1만6327건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입주가능한 주택이 별로 늘어나지 못했고, 내년에도 유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사실상 대세 상승의 상황으로 하락 요인을 찾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 매수심리’는 더 강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7.7로, 전월(133.8)보다 3.9포인트 올랐다. 특히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3.2로, 전월(139.5)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에 거주하는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0∼200 범위에서 100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흐름을 보인다는 응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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