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커피만이 가진 맛과 향은 매력적이다. 더욱이 커피를 마시면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이를 기대하고 커피를 찾는 이들도 있다. 일부 질환 예방과 관련된 효능을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커피를 마시면 대체 우리 몸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커피를 마시는 순간, 우리 몸이 반응하는 주요 현상 몇 가지를 살펴봤다.
1. 일시적 집중력 강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시적인 집중력 강화다. 적당한 카페인은 뇌의 인지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해 집중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카페인은 졸음과 이완을 촉진하는 ‘아데노신’을 억제하는데, 이 아데노신이 차단되면 각성 효과가 일어나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카페인을 섭취하면 오히려 방해된다. 캐나다 브레스카대 대니얼 베트램 교수는 “카페인 과다 섭취 때는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초조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식약처가 정한 성인의 일일 카페인 섭취량은 400㎎ 이하다.
2.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적정량의 카페인이 감정 반응 등을 조절하는 림빅기관(limbic system)에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선 매일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우울증 발병위험이 20% 낮게 나타났다.
3. 에너지 증가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집중력과 감각 상태가 강화된, 이른바 ‘전투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우리가 피곤할 때 커피를 마시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페인이 중추신경계와 심장 등을 자극해 심신 에너지가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커피를 마신 지 약 3시간이 지나면 줄어든다.
4. 이뇨 작용
술이나 커피를 마시면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소변량이 많아진다. 또한 미국화학학회에 따르면 카페인이 위장에도 자극을 줘 배변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커피를 마신 후 화장실을 가는 이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5. 운동력 향상
운동력 향상을 기대하는 이들은 운동을 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신체활동성이 증가해 더 오래,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카페인이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운동 중 근육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6. 잠에서 멀어진다
커피의 효능과 달리 ‘숙면 방해’는 가장 대표적인 부정적 영향이다. 신체가 카페인을 완전히 분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보통 8시간 이상이다.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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