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오후 1시부터 5시 사이. 달콤한 음료의 유혹에 넘어가기 ‘딱’ 좋은 시간이다.
죄책감도 덜한 편이다. ‘가끔’ 먹는 케이크나 쿠키 등에는 죄책감이 느껴지나, ‘매일’ 마시는 달콤한 라떼, 탄산음료 등은 비교적 쉽게 마신다. 왜일까. 과연 그래도 될까?
최근 들어 단 음료와 관련된 연구논문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심장질환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0)에 실린 연구에서는 단 음료의 섭취가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청 속에 지방질이 많아진 상태로, 동맥 경화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설탕 섭취가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면서 각종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신 연구중에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린 고려대 구로병원 손정식 교수팀의 논문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탄산음료·과일주스 등 설탕 함유 음료를 주 3∼4회, 주 5회 이상 섭취한 남성은 주 2회 이하 섭취한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각각 1.5배, 1.6배 높았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설탕 함유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사실 ‘주 3회 이상’ 단 음료 섭취는 일상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가공식품 중에서도 섭취 빈도가 높은 품목이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따뜻해서’, ‘카페를 자주 가므로’, ‘치킨, 피자, 햄버거는 탄산음료와 먹어야 맛있어서’ 등 이유는 많다. 지난 1월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당류 섭취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설탕 등 당류의 주요 공급원은 ‘음료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총 당류중 음료류는 가장 많은 비율(32.7%)를 차지했다.
단 음료에 들어가는 ‘액상과당’도 문제다. 액상과당은 물에 잘 녹는만큼 우리 몸에서도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급하게 올린다. 전체 열량의 25%를 액상과당으로 섭취한 암컷 쥐는 설탕을 섭취한 경우보다 사망률이 1.87배 높았다는 미국 유타대학의 연구도 있으며, 당뇨병 등 성인병과 관련된 연구들도 여럿 발표됐다.
또한 ‘아인슈페너’ 나 ‘카페모카’처럼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이 올려지는 커피들도 자주 마시면 포화지방 섭취량을 늘려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칼로리 또한 밥 한 공기와 맞먹을 정도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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