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재건축·중저가에 수요 몰려
압구정동 풍선효과 등 강남권 오름세도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0.39% 올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0.11%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아파트 전셋값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으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나타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변동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공급대책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름폭을 키워 ‘V자’ 반등에 나섰다. 서울시가 주요 재건축·재개발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묶었으나 아파트값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은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추진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나 거래활동은 줄었으나 보유세 기산일(6월 1일)이 지나고 매물이 소폭 줄어들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0.20% 올라 전주(0.22%) 상승폭에는 못 미쳤지만 9주 연속으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하면서 이 지역 재건축 추진단지와 중저가 단지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강남권도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압구정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풍선효과가 나타난 서초구(0.18→0.18%)를 비롯해 강남구(0.16→0.16%), 송파구(0.19→0.16%)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 도봉구(0.14→0.16%), 마포구(0.15→0.15%), 관악구(0.12→0.15%), 동작구(0.09→0.12%), 양천구(0.10→0.10%), 영등포구(0.09→0.1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자료] |
경기(0.36→0.39%)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인천(0.46→0.46%)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0.31%로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에선 교통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는 시흥시(0.91→0.96%)의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안양 동안구(0.86→0.94%), 안산시(0.79→0.76%), 평택시(0.63→0.74%) 등이 강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부평구(0.55→0.54%), 미추홀구(0.44→0.50%), 연수구(0.51→0.46%) 등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19% 올라 지난주(0.20%)보다 소폭 축소됐다. 부산(0.31→0.32%), 울산(0.10→0.13%) 등의 상승폭이 커졌으나 대구(0.18→0.17%), 광주(0.21→0.16%), 대전(0.24→0.22%) 등은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세종(0.00→-0.04%)은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고운·다정동 등에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제주는 오름폭(1.17→0.91→0.80→0.79%)을 3주 연속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9%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셋값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0.39% 뛰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6주 연속(0.00→0.01→0.04→0.07→0.16→0.26→0.39%)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어 송파구(0.09→0.15%), 동작구(0.10→0.13%), 강동구(0.02→0.10%), 성동구(0.06→0.09%), 노원구(0.10→0.09%) 등도 강세가 나타났다. 양천·금천구(0.00%)는 전주에 이어 보합을 나타냈다.
경기는 0.14%에서 0.17%로, 인천은 0.29%에서 0.36%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은 0.15%에서 0.14%로 소폭 축소됐다. 세종(-0.08→-0.09%)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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