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중국인들이 매년 서울에서만 수백채의 집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와 금천구 등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물론, 최근에는 강남 3구로 도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서울시 외국인 주택 매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5년 동안 중국인들이 서울에서 산 주택 수는 4044가구에 달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모습 [헤럴드경제DB] |
2016년 861가구, 2017년 815가구, 2018년 775가구, 2019년 654가구, 지난해 777가구 등이다. 올해 역시 3월까지 162가구를 매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 5년 간 구로구가 1007가구로 가장 많았다. 또 금천구 역시 430가구에 달했다. 법무부 등록외국인 지역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서울 중국인 및 조선족 등 15%가 구로구에, 9.2%는 금천구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거주가 가장 많은 영등포구 역시 5년 간 437가구로 집계됐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지난 5년 간 중국인들이 매입한 주택은 송파구에서 87가구, 강남구 39가구, 서초구 31가구 등 150가구에 달했다.
한편 중국인 포함 전체 외국인들이 지난 5년 간 서울에서 구매한 주택은 모두 7903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4044가구가 중국인 소유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이 2044가구, 그외 국적의 외국인은 1815가구였다.
태영호 의원은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 등은 비거주 외국인은 신축 주택의 매입을 금지하는 한편,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빈집 요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 도입 및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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