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투기 논란에도 주간 상승률 처음 1% 넘어
재건축 기대감에 양천구는 5주 연속 0.11%올라
강남·송파 전셋값은 하락 전환…마포도 보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인천의 강세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시흥의 주간 변동률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혼란이 커졌던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고가 전세가 몰린 서울 강남·송파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의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 |
한국부동산원은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29%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이 0.06% 올라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낸 가운데 인천(0.36→0.46%)과 경기(0.37→0.38%)에서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2·4 대책과 공시가격 발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으나,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상승폭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잇달아 나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양천구(0.1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천구는 5주 연속으로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노원구(0.09%)도 중계동 구축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어 송파구(0.08%), 서초·강남·동작구(0.07%), 마포·관악·도봉구(0.06%)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는 교통 호재가 집값을 밀어올렸다. 인천의 상승률(0.46%)은 지난해 3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높다. 인천에서는 월판선, 제3연륙교 사업 추진 등으로 연수구(0.85%)와 중구(0.54%)가 크게 올랐다. 경기권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등 교통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흥시(1.09%), 안산시(0.92%), 의왕시(0.89%), 부천시(0.54%), 군포시(0.50%)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LH 직원의 땅 투기 논란이 불거진 시흥의 주간 변동률은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함께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 GTX-B노선, 제2경인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19% 올라 4주 연속 횡보했다. 부산(0.20→0.21%), 광주(0.11→0.16%), 세종(0.16→0.19%) 등에서 상승폭이 커졌으나, 대구(0.35→0.29%), 대전(0.35→0.32%), 울산(0.17→0.10%) 등에선 오름폭이 줄었다.
3월 넷째 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4%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매주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서울은 0.04%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그간 상승폭이 높거나 입주물량의 부담이 있는 지역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서울 전체의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1%)는 각각 45주, 5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마포구(0.00%)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8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강동구와 종로구도 보합세로 돌아섰다.
인천(0.26→0.25%)과 경기(0.17→0.13%)를 비롯한 수도권(0.14→0.11%)에서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기권에서 성남 수정구(-0.27%)는 하남 감일지구의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위례신도시 위주로 내렸다. 과천시(-0.13%)와 하남시(-0.22%) 각각 16주,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천 중구(0.35→0.78%)는 영종도 내 구축·중저가 단지 위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0.08→0.11%), 대전(0.32→0.32%) 등에선 상승폭이 확대되거나 유지됐고 부산(0.18→0.15%), 대구(0.25%→0.23%), 울산(0.24→0.15%), 세종(0.12→0.11%) 등에선 오름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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