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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이 강조한 ‘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임대’ 가보니…[부동산360]
14개 동 1640가구 규모…신혼부부 등 980여가구 입주 완료
공공임대주택 첫 ‘복층형 구조’ 등 특화설계 도입
210명 규모 국공립어린이집·실내놀이터 등 편의시설 갖춰
짧은 동 간 거리…쾌적성 떨어지고 사생활 보호 힘들어
경기 화성동탄2지구 A4-1블록 행복주택의 외관. [사진=민상식 기자]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동탄2지구 A4-1블록 행복주택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급을 기념해 건설된 곳이다.

이 단지는 기존 ‘성냥갑’으로 불리던 공공임대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저층, 고층 건물이 섞여있고 대다수 건물은 필로티 구조로 개방감이 높다. 옥상에는 정원을 만들고 단지끼리는 ‘브리지’로 연결돼 있다.

가구 내부에도 공공임대주택 최초로 복층 구조를 도입하는 등 공간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LH 관계자는 “공공임대의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저층·고층 등 다양한 건물 디자인, 복층 방식의 주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동탄2지구 A4-1블록 행복주택의 외관. [사진=민상식 기자]

공공임대는 보통 3~4개 정도의 타입이 적용되지만 이 단지는 전용면적 16~44㎡, 11개 평형 51개 타입으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했다.

총 14개동 1640가구 규모로 청년과 대학생(40%), 신혼부부(40%), 고령수급자(20%)에게 공급된다. 현재 전체의 60%인 약 980가구가 입주해 있다.

LH는 다양한 디자인과 복층 구조 등을 이 단지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짓는 행복주택에 특화설계를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공급대상 청년 기준 보증금 2000만~6000만원, 월 7만~23만원의 임대료로 공급된다. 청년과 대학생은 최장 6년, 신혼부부는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다.

동탄 행복주택 전용 41㎡ 복층형 가구의 내부 2층 모습.[사진=민상식 기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대상의 41㎡짜리 복층형 주택의 경우 실내로 들어서자 복층 구조상 다소 좁게 느껴졌다.

화장실은 층마다 두 곳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고, 위층은 침실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이 좁아 수년간 거주하기엔 불편해 보였다. 이 타입은 행복주택 전체 가구 중 12가구(0.7%)만 있는 41C형이다.

LH 관계자는 “복층 구조는 사무공간과 주거 분리를 원하는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해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4㎡짜리 투룸형 가구는 복층형 구조에 비해 공간이 넓다. 방 2개와 화장실 1개가 있어 자녀 1명이 있는 신혼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2베이 구조로, 발코니를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LH 사장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단지를 소개하며 “13평대는 신혼부부형이며, 가족과 자녀가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변 후보자는 그러면서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아이가 둘이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는 말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동탄 행복주택 전용 44㎡ 가구의 내부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면적이 넓은 만큼 임대료도 올라간다. 이 행복주택에서 44㎡ 면적은 총 308곳(18.8%)으로, 임차료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 23만원(공급대상 청년 기준)으로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행복주택 전체 1640가구 중 극히 드문 ‘복층형’과 가장 넓은 ‘투룸형’ 평형 등 2곳만 골라서 둘러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지에서 가장 일반적인 면적은 원룸형인 16㎡(450가구)와 26㎡(490가구)이다.

입주민 편의시설도 도서관, 실내 놀이터, 헬스장, 국공립어린이집, 게스트하우스 등이 갖춰져 있다. 2층 구조의 어린이집은 210명 규모로 입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된다.

LH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개방해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간 간격이 짧아 사생활 보호가 힘든 점이 가장 아쉬웠다. 창이 마주보고 있어 커튼 등으로 가려놓는 가구가 많았다.

건폐율이 높아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건폐율은 32%로 서울 일반 신축아파트의 건폐율 20%보다 높은 수준이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단지 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사생활 보호에 유리하다.

LH 관계자는 “기존의 성냥갑 형태 주택 구조에서 벗어나 저층과 고층의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도입하기 위해 건폐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와 함께 질적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국가가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로, 정부는 국민의 기본적인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주거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공공임대주택 입주 요건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2025년까지 중형 임대주택 6만3000호를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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