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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 84㎡도 15억원 코앞…서울외곽 ‘똘똘한 한 채’도 쉽지않네[부동산360]
서울 외곽 84㎡ 10억 넘어 이제 11~13억원으로
노도강, 금관구 중 10억원 못넘긴 곳은 도봉구만 남아
중저가 키맞추기 계속 이어질지 관심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마곡 엠밸리 7단지 84㎡(이하 전용면적) 11층이 지난달 5일 14억4700만원에 팔리며 주택담보대출 금지 가격대인 15억원의 턱밑까지 올랐다. 현재 호가는 1층이 14억원에 나와있을 뿐, 매물이 없다. 올 1월 같은 규모 14층이 12억7500만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1~2억원이 오른 것이다.

정부가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옥죄면서 시작된 중저가 아파트 키맞추기가 거래절벽 상황에도 이어지고 있다. ‘노·도·강·금·관·구(노원·도봉·강북·금천·관악·구로구)’의 대표 아파트 84㎡는 도봉구만 남기고 10억원을 넘겨 거래된 지 오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에도 오히려 11억원, 12억원 등으로 몸값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마곡 엠밸리 7단지 입구. 해당 단지 전용 84㎡이 지난달 14억4700만원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카카오맵]

봉천동 새 아파트 84㎡13억원...성북동은 1년새 5억원 올라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각 자치구별 84㎡의 실거래 등록된 매맷값을 집계한 결과, 25개 자치구에서 중랑구와 도봉구를 제외하고 모두 10억원을 넘겼다.

상승세도 거침없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차는 지난달 17일 84㎡이 13억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전년 동기 같은 면적 매맷값은 처음으로 9억원을 넘겼고, 지난 8월 실거래가도 11억8500만원으로 최근 거래가보다 1억1500만원이 낮았다.

구로구 신도림동의 동아 2차도 올 6월 84㎡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겨 거래됐는데 지난달 22일에는 11억8000만원까지 몸값을 높였다. 역시 신고가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84㎡ 30층이 9월 9일 11억99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26일에는 전세도 보증금 6억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에서 84㎡는 지난해 1월 이후 첫 거래인데 당시 매매가격은 7억650만원이었다. 20여개월 만에 5억원 가까이 값이 오른 것이다.

노원구에는 신고가는 아니나, 지난달 12일 건영3차 84㎡가 11억원에 팔렸다.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는 같은달 18일 동일 면적이 13억원에 계약되며 전년말 대비 3억원이나 값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거래가는 7억9000만원으로 현재 실거래 등록가격보다 5억원이나 낮았다.

[KB국민은행]

거래 급감에도 중저가 키맞추기 상승 여전, 전셋값 상승으로 하락 전환 쉽지 않아

당초 중저가 아파트들의 상승세는 3040 세대 실수요자들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집중됐던 6~7월 이후 잠잠해질 것이라 예상됐다. 두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6200여건으로, 8월과 9월 현재까지 신고된 7500여건 대비 3.5배 가량 많다.

그러나 정작 거래가 줄어든 9월에도 소외됐던 서울 외곽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효선 IBK 기업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이제 전국에서 서울지역 똘똘한 한 채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져 진입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주도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매수 수요가, 공급 물량이 많고 교통 등 개발 호재가 확실한 경기도 지역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이들의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나타나면 매맷값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안팎에선 67주 연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이 하락전환하지 않으면, 전세수요가 보증금으로 매매가 가능한 타 지역 매매 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전세 품귀 현상에 따라 전세 구하기가 어려운 이들이, 매매가가 낮은 곳의 매수 수요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되면 외곽지역 중소형·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전반적인 시장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급감 속에서도 노원(3.07%), 성동(2.64%), 도봉(1.79%)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전월 대비 매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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