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공관 두번째 만찬..내년 총선用?
그들만의 원팀 vs지지층 앙금, 원팀 방정식 이번엔 풀릴까
왼쪽부터 민주당 정성호 의원, 전해철의원, 김진표의원, 이재명 지사, 박광온 의원[이재명 지사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수원)=지현우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지사 공관에서 양정철(왼쪽)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만났다. 활짝 웃으며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도 공개됐다.
민주당 원팀 서막은 이재명지사가 성남시장 재직때 부터 줄곧 쓴 최초 용어다. 대권잠룡으로 훌쩍 커버린 이재명 지사의 ‘십만대군’과 문재인대통령의 ‘문빠’가 온라인 상에서 격돌하자 이 지사가 우리는 ‘원팀’이라며 갈등을 불식시키려고 쓴 용어다. 악플의 밤에 공방전은 계속됐고 이 지사는 민주당은 하나의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이재명 ‘원팀’ 구호는 성공을 거두지못했다. 친문과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이지사와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례적이다. 이 지사와의 ‘갈등설’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불참했던 전해철 의원을 포함 민주당 김진표·정성호·박광온 의원 등이 10일 경기지사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김진표와 전해철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때 이지사에게 ‘우호적인’ 정치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뭉쳤다. 특정 목적을 위해 결속한건지 불분명하지만 분명히 외형적으로 ‘원팀’으로 보인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여파를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전해철 의원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대법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 지사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 의원은 “이 지사의 답변은 타 후보들로부터 나온 질문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면서 “쏟아지는 질문 속 짧은 몇 마디가 과연 1350만 경기도민의 선택을 뒤엎을 만큼 중대한 것인지는 신중히 판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회동에서는 김진표 의원 등의 제안으로 ‘우리는 하나다’ ‘뭉쳐 뭉쳐 뭉쳐, 이재명 화이팅’ 등의 건배사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장의 사진을 올렸다. “완전히 새로운 경기도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원팀이 뭉쳤습니다”라는 멘트도 남겼다. 이 사진 댓글에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갈렸다.
그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가장 일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있다. 앞으로도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길에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2017년 5월10일 취임선서를 했으니 지난 9일이 정확하게 임기반환점이다. 문 정권의 경제,통일 등 종합성적표는 좋지않다. 국민들이 이번 민주당 원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경기지사 선거때 주고받은 ‘앙금’을 아직 기억하는 국민이 많이 남아있다. 민주당의 이번 빅텐트 원팀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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