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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중국 동북아 6개국 포럼에 참가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 회장, “한반도 평화와 북한 경제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동북아 국가 협력 필요”
중국 동북아 6개국 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9일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신문주간이 주최한 ‘북한의 경제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 포럼’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포럼에서 “북미 대화와 병행한 다자간 협력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미국의 토비 달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국장, 칼라 파크 프리맨 존스홉킨스대 교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 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 신도 에이이치 일본 쓰쿠바대학 명예교수, 정찌용 중국 푸단대 한국연구소장, 왕판 중국 외교학원 부원장, 리빈 칭화대 교수 등 한반도 문제 권위자들과 북한 경제개혁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번 포럼에서의 주제 발표와 토론된 주요 내용에 대해 권 회장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 중국 베이징 조어대 동북아 6개국 포럼에 대한 의미는.

▶지금 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고 있다. 신세대형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즈니스형 지도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정상회담을 했으나, 이후 실무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중간 무역분쟁, 한중간 사드갈등, 한일간 역사갈등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중국이 동북아 6개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참석을 약속했던 북한 사회과학원 교수들이 막판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토론은 매우 생산적이었다.

- 포럼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

▶북한 핵협상을 북미간 직접협상에만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6자 회담이 비생산적이기 때문에 북미간 ‘톱다운’ 방식의 협상이 유효할 것이라는 논리가 있지만, 어떤 협상이든 결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완충하고 보완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우홍쥔 전 중국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은 동북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 역시 같은 맥락에서 북핵 문제와 북한 경제지원을 논의하는 원포인트 한·중·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몽골을 포함하는 7개국 정상회담을 주장했다.

-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한 권 회장의 생각은.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장기간 경제제제를 받아온 국가이다. 이런 가혹한 제제에도 북한 경제는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권력승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정지용 상하이 푸단대 한반도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600만대이던 휴대폰이 800만대로 늘어났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류완위앤 중국신문주간 편집장도 “북한 평양은 활기차고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와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투부대까지 경제부문에 투입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와 CEO형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외부지원 없는 경제발전은 어렵기 때문에 한국 등 관련국들의 지원 방안 연구 노력이 시급하다고 본다.

- 이번 포럼 참석자들의 면면은.

▶우선, 한국에서는 저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해 발제를 했고 미국의 토비 달튼 카네기재단 핵정책 국장과 러시아 사회과학원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수석연구원 등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왕판 외교학원 부원장과 리빈 칭화대 교수, 정지용 푸단대 한반도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이번 포럼의 성격과 내용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대변하는 행사라고 본다. 특히 정부에서 관련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1.5 트랙 대화’의 성격을 갖추었으나 북한 대표들이 최종 불참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행사후 호텔 식당에서 인사를 나눈 북한 대표단의 표정이 밝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느낀다. 동북아 평화의 중심축인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위해 포럼이 정례화 되길 바란다.

-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가 있었나.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 정책에 한국이 빠져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일대일로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과 북한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저는 이와 연계된 한반도 평화전략의 일환으로 북한을 통과하는 ‘동북아 평화 교통망’ 구축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반도를 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은 생각할 수 없고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생각하면 이 문제는 관련국간 심도있는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 포럼 후 대학생 토론은 어땠나.

▶전문가 토론이 끝나고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대학생 토론이 이어졌다. 내가 방문학자로 있던 칭화대 행사라서 리빈 칭화대 교수 등과 자리를 함께 하고 토론 강평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북한 학생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는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북아 국가들의 대학생 교류가 보다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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