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1월 초에는 성신여대, 명지대, 숭실대, 상명대 등 많은 대학들의 면접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1차 합격자 발표도 나고 있으며 본격적인 면접 대비가 시작됐다. 대체로 면접은 교과, 출결, 학교생활기록부 등 다른 평가 요소와 함께 평가가 된다. 그렇기에 모든 영역에서의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면접 외 평가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를 면접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전형유형, 반영비율에 따라 다른 면접 영향력= 면접의 영향력은 전형방법에 따라 달라지며 전형방법은 크게 일괄 선발과 단계별 선발로 나뉜다.
C 전형의 경우 2단계에서 1단계 점수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3배수 안에만 들었다면 오로지 면접 점수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그렇기에 면접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9학년도 고려대 학교추천Ⅰ이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 100으로 선발했다. 그 다음으로 서류와 면접을 일괄적으로 합산해 선발하는 A전형의 면접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올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서류70, 면접30으로 선발한다. 마지막으로 면접의 영향력이 가장 약한 B전형으로 다수의 대학이 선발하는데 여기에서는 대학마다 다른 면접 반영 비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통 2단계 면접 비율이 30~40% 정도이지만 가천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의 경우 50%로 상대적으로 면접의 비중이 높은 대학들이다. 이런 대학의 경우 B전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도 면접의 영향력이 절대 작다고 볼 수 없다.
▶역전이 가능한 제시문 활용 면접=전형 자료에 따라 면접은 제시문 활용면접과 서류확인면접으로 구분된다. 두 유형 모두 질문에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중심이 되는 서류확인 면접보다 논리적 근거를 평가하는 제시문 활용면접이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제시문 활용면접이 상대적으로 지원자들의 변별이 가능하고 면접으로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서류확인면접의 경우 평가 내용만으로는 점수 차이를 크게 벌리기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교육부는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는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면접을 지양하다 보니 일부의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서류확인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면접의 비중이 크지 않고 서류확인면접일 경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일까?
▶면접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높아지는 합격 가능성= 면접의 영향력을 판단하는데 있어 전형 방법, 면접 반영 비율, 면접 유형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충원율이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비교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충원율은 크지 않지만, 논술전형과 비교한다면 작다고 볼 수 없다.
2019학년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충원율 100%를 넘은 학과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물론 학과에 따라서는 50% 미만의 충원율을 보인 학과가 있기도 하나 수험생들의 선호가 높은 모집단위일수록 대체로 충원율 또한 높게 형성됐다. 수시의 경우 중복 합격이 많고 1단계에서는 일정 배수만 선발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면접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면접 결과에 너무 신경쓰기 보다 대학별 유형에 맞게 면접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각 대학의 면접 유형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명지대 교과면접전형의 경우 인성 면접이기는 하나 자기소개 형태인 면접기초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모집 단위별로 예상 질문들을 살펴보고 자신의 강점 등을 미리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이처럼 면접의 경우 대학이 공지한 면접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에 맞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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