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을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합격기원 사과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2020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무리를 잘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급해지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며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고 걱정보다는 자신을 믿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매일이 수능 모드= 입시전문가들은 남은기간 수능에 맞는 생활 패턴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실제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해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및 탐구 영역, 제2외국어 및 한문 순으로 진행된다. 수능 날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이 순서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가능하면 수능과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 때, 완벽하게 조용한 장소를 찾기 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의 소음에는 익숙해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시험을 볼 때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작은 소음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일 남은기간 오답 노트를 만들었다면 오답노트 중심으로 점검하고 취약단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다. 별도의 오답 노트를 만들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굳이 지금부터 만들 필요는 없다. 올해 가장 많이 봤던 교재를 빠르게 훑어보되 자세한 부분까지 파고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비롯해 올해 응시했던 모의고사를 다시 확인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출제 경향을 살펴보고 올해의 신유형 문제들도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과 기출문제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머릿속에 정리도 잘 되고 내용도 눈에 쉽게 들어온다. 손때 묻은 문제집에 시간을 할애해서 보도록 하자.
연계 출제되는 EBS 교재는 문제 풀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지문, 문제 유형 등을 점검하는 선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EBS 교재가 있더라도 무리하게 풀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약한 단원, 부족한 유형의 문제들만 선별적으로 풀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EBS 교재는 문제 오류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만큼 정오표 확인은 필수이다.
아직 치르지도 않은 수능 결과에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만 힘들고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른 수험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열심히 했으니 잘 볼 수 있다’, ‘아는 것만 풀어도 좋은 성적이 나올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인트 컨트롤을 하고, 학습 의욕과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에 대한 과도한 집착보다는 지금까지 노력했으니, 남은 기간에 마무리 잘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긴장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적대별 준비 전략= 수능 성적이 평균적으로 1~2등급인 상위권 학생은 수능 문제에 최대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에게 지금은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문제풀이 감을 유지하는 시기이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정리해둔 오답노트와 기출문제 등을 반복해서 살펴보면서 이를 유지하고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 외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출제하는 고난도 문제다. 자신이 어려워하는 특정 유형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은 꼭 마련해야 한다. 문제를 왜 어려워하는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고난도 문제를 그 동안 풀어온 기출문제와 관련시켜 정리하면서 철저히 학습하자.
3~4등급 중위권 학생은 자신이 풀었던 교재의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의 개념을 어설프게 알고 푼다면 비슷한 개념과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틀렸던 문제나 명확하게 알고 풀지 못한 문제 등을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답인 이유와 답이 아닌 이유를 다른 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록 정확히 공부하자. 이를 통해 취약한 개념과 늘 틀렸던 문제유형을 보완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수능 전날까지 새로운 문제를 풀면서 실전연습을 하는 것이다. 자칫 오답정리가 안 끝나 불안한 상태에서 실제 수능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풀이는 수능 전 주말까지만 하자. 수증 전 주말에는 실제 수능과 비슷한 환경에서 수능과 같은 방식으로 마지막 실전연습을 한 뒤, 충분한 오답정리 시간을 갖고 수능에 임는 것이 좋다.
5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은 미리 포기하는 마음을 갖지 않길 바란다. 재수를 해서 다음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 지금 되지 않는 것이 내년에는 되리라는 법도 없다. 기출문제 풀기 같은 간단한 방식의 계획이라도 세우고 실천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기본개념을 익히고 EBS교재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기본적인 문제에 대비하자. 모든 영역을 짧은 시간 내에 일일이 공부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본인이 공부하기에 다소 수월한 영역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경우 실제 지원 시 선택의 폭이 좁아지긴 하지만 수시 최저학력기준 혹은 정시에서 특정영역만 반영하는 경우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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