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이운자] 강한 비바람을 몰고 북상 중인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서울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자체가 22~23일로 예정된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예정된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2일 세종대로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서울 차 없는 날 2019’ 행사를 취소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서울지역에 강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점 등을 고려해 시민 안전을 위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 달서구는 22일로 예정된 ‘제13회 달서 하프 마라톤 대회’를 예정대로 정상 진행한다고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무국이 대회 강행 의지를 밝히자 홈페이지에는 “태풍이 온다고 온 나라가 난리인데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선수들이야 상황 보고 안 나가도 되지만 자원봉사자도 있는데 무리하게 강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신청했는데…이 날씨에 애들 데리고 갔다가 병원 신세를 지겠다”며 주최 측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내가 두 번 다시 이런 저급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 안 한다. 태풍이 몰아쳐도 참가자들 안전은 생각 안 하고 자기들 배 채울 생각하는 주최 측 횡포에 치가 떨린다”라고 성토했다.
한 행사 관계자조차 “비바람이 몰아치고 대구시가 태풍 대책본부까지 차렸는데 마라톤을 강행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데도 (위에서는) 무조건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타파’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다.
태풍의 영향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대구 등 영남권 대부분 지역에는 대회 당일인 22일 새벽부터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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