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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으로~!”… 진화하는 대학생들 反조국 집회
서울대 총학 “앞으로 주도적 촛불집회 없다”
고파스 학생들, ‘미온적’ 총학 “탄핵하겠다” 목소리
19일 연세대서 ‘첫 집회’…대학간 연대 가능성 제기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박상현 기자] 조국(54)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던 대학가 시위 움직임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주도했던 집회가 사라지고, 각 대학 간 연대의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집회 주체는 이전 보다 더 ‘학생 중심적’이며, 규모는 학교 담장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Life)’에는 “개인차원으로 집회를 열고 서울대만의 집회가 아닌 다른 대학과의 연합집회가 필요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좋아요(공감)’ 204개를 받는 호응을 얻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교내에서 서울대 학생들 끼리의 촛불은 끼리의 촛불은 의미가 없다”면서 “광화문으로 가서 학생들끼리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서울대생도 “1차, 3차 집회 참여한 사람으로서 교내 집회는 의미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면서 “조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현재는 화력이 중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향후 ‘조국 사퇴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결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를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 총학 차원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밝힌다는 방침을 세웠다.

헤럴드경제와 통화한 한 총학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여전히 변한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조 장관이 이미 임명된 상황에서 학내 집회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15일열린 운영회의에서도 타 대학에 연락을 돌려서 전국차원의 집회를 모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조 장관의 모교다. 조 장관은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서울대 법과대학원 교수직을 갖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부터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3차례 열렸다.

고려대 학생커뮤니티 고파스(Koreapas)에서는 ‘총학탄핵’에 대한 중론이 모였다. 아이디 스톤콜드(Stone Cold)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지난 14일 “총학생회 탄핵을 주장하는 대자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으로 의견을 모아,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할 것”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우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총학생회장단은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조 장관의 딸 조모 씨가 학부를 마친 곳이다. 앞서 조 씨의 대학 입학 이력서가 공개되면서, 조 씨 입시비리 의혹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고려대생들은 앞서 세 차례 ‘의혹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1차와 3차는 학생주도 집회, 2차는 고려대 총학생회가 집회를 주도했다.

하지만 총학 주도 집회는 고파스를 중심으로 크게 지탄을 받았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집회 주제를 ‘의혹 규명’이 아닌 ‘학력, 줄세우기 규탄’으로 잡았는데, 이같은 문제의식이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다. 현재 고파스 내 여론이 ‘총학 탄핵’으로 모이면서, 고려대 학생들의 조 장관 반대 집회는 추진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이 나서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은 본래 1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19일로 미뤘다.

학생들간 연대 가능성도 관측된다. 고파스의 한 고려대 재학생은 15일 올린 게시물에서 “각 대학에서 하는 소규모 집회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광화문에서 전국대학들이 연합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서울대생은 “총학이 4차 집회가 없다고 한 상황에서, 고려대 학생들이랑 연합해서 하는 집회를 추진하면 좋겠다. 집회를 진행하고 광화문까지 행진도 가능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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