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들, 일본노선 전체 감편 또는 운항 중단 결정
정부, ‘일본 불매운동’ 피해항공사 지원대책 마련에 고심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으로 김해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항공사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하루에만 수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김해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노선은 7~8개로 항공기 한대를 띄울때 평균적으로 왕복 3000만원 정도가 기본 비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16일 현재 탑승률은 50%에 못미치는 상황. 마진을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항공기 한대가 일본을 다녀올때 손실규모는 1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일본노선을 하루에 평균 10~19편을 운영하는 김해공항 운항 국적항공사들의 경우, 일본 불매운동으로 하루에만 1억5000만원에서 2억8500만원의 운항손실을 입고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체를 합산하면 하루에만도 10억원에서 15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항공사들은 오는 8월 말부터 부산 출발 일본행 노선의 감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의 경우도, 기존 대구 출발 항공편 조정에 이어 부산 출발 항공편을 조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상 노선은 부산 출발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노선이며, 대구 출발 노선도 삿포로, 기타큐슈 노선에 대해 추가적 운항 조정을 결정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현재 하루 4편 운항에서 8월 25일부터는 3편으로 감편해 운항하며, 8월 30일부터 10월 26일까지는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 2편으로 줄여 운항한다. 부산-오사카 노선은 8월 27일부터 하루 3편에서 2편 운항으로, 부산-삿포로 노선은 8월 23일부터 하루 1편에서 주 3편으로 감편 운항한다.
이처럼 김해공항에서 운항 중인 대형항공사에 이어 저비용항공사들도 일제히 일본 노선 운항 감편을 단행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감편이 진행되는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2개월간 김해공항에서만 총 549편의 일본행 항공편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항공 좌석 수로만 20만석이 넘는 좌석이다. 지난 6, 7월 2달간 김해공항 일본 노선 총 운항 편수가 2천100여 편인 것에 감안하면 74%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는 셈.
항공사 관계자는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심화되고 있어 일본 노선에 대한 하반기 감편 운항을 결정했다"며 "10월 말 이후 운항 계획은 상황을 지켜본 후에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피해를 입고 있는 항공사들의 피해가 커지자,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항공사들의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고,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지방공항 착륙료 감면, 여행사 지원금 지급 등 직접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항공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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