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당초 8월 초로 예정됐던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한 달 정도 연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는 수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유정에 의한 타살 가능성, 현 남편에 의한 과실 치사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해온 경찰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달초 발표예정이었던 고유정 수사결과가 미뤄졌다”며 “살펴 볼 부분들이 더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결과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수사에 흐름이 바뀌는 증거 등이 새로 발견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A군(4)은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군은 고유정의 현남편 B씨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으며,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고유정은 안방에서 따로 잠을 잤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을 부검해, '의붓아들의 전신이 10분 이상 눌려 사망했다'는 소견을 낸바 있다.
경찰은 그동안 현 남편에 의한 과실치사와 고유정에 의한 타살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고유정은 타살의혹을, 현 남편은 과실치사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현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몸으로 누르는 것 같다"는 잠버릇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현 남편은 B씨는 최근 직접 제주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수면질환이 없다'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남편은 자신에게 보낸 문자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하기 전 보낸 계획된 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의붓아들이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경찰이 사실상 결론을 냈다는 최근 언론보도가 사실에 근거한 보도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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