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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反日'은 없다] 온라인 ‘日 제품 광고’ 눈총… “계약이미 돼 있는데..”
네이버·다음 등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일본 브랜드 광고
“광고까지 불매하는 건 비합리적”, “일본 불매, 자국민 향하면 안돼” 반박도
한 포털사이트의 일본 브랜드 광고[사진=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시민들을 중심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제품 광고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비판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주 비판 대상은 온라인 광고다. 다만 한국에 돈을 지불하는 일본 광고주 일반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비판 기류가 확산될 경우 피해는 한국 기업들이 보게 된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SNS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일부 포털사이트가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 판국에도 용감하게 일본산 광고하는 네이버 얼척이 없다”, “유니클로 광고 유튜브에서 엄청 하는데 뻔뻔한 건가”라고 했다. 일본 제품의 브랜드 광고를 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묻지마’ 일본 불매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적정 차원에서야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결국 그 피해는 한국 기업들이 보게 된다는 취지에서다. 반일 감정에 치우쳐 일본과 관련된 모든 제품이나 브랜드, 나아가 일본 광고에까지 반감을 표하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신모(45) 씨는 “광고하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너무 간 것 같다”면서 “비난이 일본을 향해야지 우리나라 기업들을 향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1)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일본 불매도 꼼꼼히 알아보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일 경제 전쟁이 심화되면서 국내에 있는 일본 식당 등이 도리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 식당은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을 새삼 강조 또는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본 식당 사장들은 순수 한국 업체이자 단 한 푼도 일본으로 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 기업임을 밝히고 있는 서울 시내의 한 일본 음식점[사진=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 광고에 대해서까지 비난이 가해지는 현 상황이 곤혹스럽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제품 광고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음 관계자는 “일본 기업에 대한 광고를 제한할 경우 이 또한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참고하여 내부 검토하고 해당 내용을 광고주에게 전달하겠다”면서 “당사 광고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 경우 광고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일본 불매 운동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가 너무 과열된 것 같다. 오히려 일본 브랜드 광고를 하면 일본 자본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광고는 보통 광고대행업체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일일이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여러 계약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광고를 바꾸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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