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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최순실 탓에 남한 엉망인데...북한군 왜 조용할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군이 사실상 준전시에 버금가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수일간 특이점이 없는 북한군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군 동향 등 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총괄하는 합동참모본부는 수일간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북한군 동향에 대해 저희가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 관련 질문에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째 계속 반복된 표현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까지 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군의 탐지 결과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최근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북한군 동향에 대해 ‘특이점은 없다’면서도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이 별 동향을 보이지 않다가 기습적인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27일 “북한이 우리의 관심을 핵과 미사일 등 전략적 도발과 서부지역에 집중시킨 다음, 의도적이고 계산된 전술적 도발을 동부지역에서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북쪽 최전방부대를 방문했다.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27일 동부전선 최전방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은 또한 지난 31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해외출장 일정을 지난 31일 출발 직전 전격 연기했다. 이유는 국방 대비태세 강화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참모총장의 출장 연기와 관련해 “군사 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일정을 연기했다”며 “그 내용은 해당국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 상황과 관련해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현 상황이라는 것은 북한의 위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군은 주요 군사일정을 대부분 예정대로 추진한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이 북한이나 우리 군 내부, 또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에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청사 앞에서 외국 국방부 장관 환영 행사를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전례에 비춰볼 때 최근 우리 육군의 해외출장 연기 등 동향은 이례적으로 비춰진다.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도 ‘북한군이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오자 합참 공보실장은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북한은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남한의 실상을 조롱하는 등 우리 정부로부터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침해 실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강조하던 상황과 입장이 뒤바낀 격이다.

또한 북한은 오히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등 전방지역에 설치되고 있는 시설을 문제삼으며 우리 군이 북한군이 먼저 도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27일부터 비무장지대 안의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초소 부근에 높이 10m, 길이 18m인 대형 전광판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며 “타격 표적으로 전광판을 만들어 놓고 우리 군대의 대응을 유발시킨 다음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도발을 합리화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북한이 조용함에 더해 ‘도발’이 우리 군의 계략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순실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 도발하면 그것이 결과적으로 북풍으로 작용해 여권과 정부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은 조용히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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