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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의원 뽑았다"…문재인 통진 역풍, 민주 덮치나
[광주 = 홍석희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광주ㆍ전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종북 논란’의 진앙,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인해 호남 민심의 변화 양상도 현장에서 절감하고 있다.

문 고문은 21일 오전 8시께 광주 서구에 위치한 서부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로 중산층과 서민, 특히 중소상인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며 “세번째 민주개혁 정부를 세워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제가 출마한 지역인 부산 사상 지역에도 이곳과 비슷한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다.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 어려움이 비슷하다”며 “중소상인들이 잘 살도록하는 정책을 첫번째 정책으로 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순회 첫날인 20일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의 지지를 강하게 호소하는 것이다. 문 고문은 전날 광주 지역 숙원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원, 광주전남 혁신도시 건설,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 등 지역 맞춤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서부 농산물도매시장이 위치한 곳이 바로 통진당 오병윤 의원(서구갑)이 당선된 곳이라는 점. 통진당이 종북 논란에 휩싸이자 불똥이 옮겨 붙으며 민주당에 대한 시각 역시 곱지 않다는 것이 한 지역민의 전언이다. 유희기씨(56ㆍ서구 치평동)는 “종북당이랑 연대했던 민주당도 똑같이 도맷금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민주당 때문에 ‘빨갱이 뽑은거 아니냐’는 민심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지난 20일에는 금남2로 대로변에서 한 과일 파는 상인으로부터 “어쩌다가 진보당한테 끌려가서 개망신을 당하셨느냐. 진보당한테 끌려가지 마시라”는 따가운 충고를 들어야 했다. 문 고문은 이에 대해 “야단치신만큼 잘하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답했지만 ‘통진당 역풍’을 현장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 고문은 여전히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고문은 ‘통진당 당권파가 당을 재장악해도 야권연대는 계속되냐’는 질문에 “상황을 가정해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래도 결국은 민심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혁신비대위측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승리를 기대했다.

문 고문은 지난 20일 5ㆍ18 민주묘지 참배 때 방명록에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는 오월 영령들의 명령입니다”라고 남겼고, 광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충장로에서는 지나는 젊은이들과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문 고문은 칠석마을 주민들과의 ‘막걸리 대화’에서 지역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자 감세 정상화와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 예산 축소로 예산을 확보해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고문은 21일 남평 문씨의 본산인 전남 나주 남평과 1978년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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