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비례대표 당선자 두명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 못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은 16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퇴를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19대 개원 전에 관련 내용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퇴 권고’보다 한단계 더 높은 압박책을 쓴 것이다.
강 비대위원장은 또 “경선비례 14명의 전원사퇴를 중앙위에서 거론했고 한분은 사퇴하고 2분이 사퇴안하고 계시니까 계속 표적으로 드러나는데 빠른시일안에 용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릎꿇고 비는한이 있어도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어른’이자 비대위원장으로서 두 당선자에 대한 사퇴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두 당선자에 대한 사퇴 압박은 당 안팎에서 모두 고조되는 형국이다.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에서도 이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높다. 김영훈 민노총 사무총장은 “이석기 당선자가 당선된 것은 당원투표가 아니라 국민 선거를 통해서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에 선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 불가 방침을 재확인 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퇴 근거가 됐던 진상보고서가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 이를 근거로 한 결정(사퇴 권고)은 신중하게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에 사퇴를 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이석기 당선자 역시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하기 위해선 당원 총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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