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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표절’한 금메달리스트…헝가리 대통령사임, 문대성은?
학위 논문 표절로 사퇴압력을 받아오던 팔 슈미트(69) 헝가리 대통령이 지난 2일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와 공통점을 지닌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헝가리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가의 통합을 이뤄야 할 책임이 있는데 나의 개인 문제로 사랑하는 조국이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가고 있다”면서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앞서 슈미트 대통령은 박사학위를 취소당한데 이어 사임촉구 시위등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헝가리 젬멜와이스 대학교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사결과 슈미트 대통령의 논문은 전체 215쪽 가운데 16쪽이 다른 저자의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슈미트 대통령의 사임발표 후 문 후보의 논문 표절의혹은 더 거세지고 있다.

문 후보 역시 슈미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치에 뛰어들은 금메달 리스트이자 IOC 위원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오른 후 2008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으로 전략 공천됐다. ’

슈미트 대통령은 1968년과 1972년 올림픽 펜싱 금메달을 땄으며, 1983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냈다.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이 둘의 입장도 비슷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내 양심은 떳떳하다.논문은 내 능력 한도 내에서 작성됐다”면서 “솔직히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 사임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학위 박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는 20년 전 규정을 준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지난 27일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그렇다”면서도 “논문의 핵심은 결과”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제 논문을 심사한 윤상화 교수님이 이 표절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며 과도한 인용은 인정하지만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문 표절의혹에 휩싸인 이 둘은 같은 날 슈미트 대통령의 사임과 문 후보의 사퇴요구로 치닫고 말았다.

슈미트 대통령의 사임발표가 이뤄진 지난 2일, 국내 22개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는 석ㆍ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사고 있는 문 후보에 대해 총선 후보와 교수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협의회는 “2007년 2월 김모씨가 발표한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과 문 후보가 같은 해 8월 발표한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비교한 결과 문 후보가 심각한 수준으로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김씨 논문 82쪽에 오자가 섞인 문구가 문 후보의 논문 67쪽에 그대로 나온 점을 언급하며 “오자까지 베낀 것을 볼 때 김씨 논문을 총체적으로 표절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당연히 부산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당장 후보직과 교수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아직 문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체육회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문 후보의 경우 선출직 IOC위원이기 때문에, IOC본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할 사안”이라며 “IOC본부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를 의뢰해오기전에 대한올림픽위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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