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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가장 오래된 보육원 제 모습 찾았다
광주 충현원, 역사교육ㆍ전쟁고아 쉼터로 복원돼



국내 현존 보육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는 광주 양림동 ‘충현원(忠峴院)’이 6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충현원은 1949년 선교사 로버트 윌슨(Robert M. Wilson)이 사택에서 40여명의 아이를 돌본 것이 계기가 돼 1952년 고(故) 박순이 여사가 ‘충현영아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나 공원부지로 묶이면서 그동안 복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사동 충현원에서 복원과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복원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 스웽크 주한미국 총영사, 리사 엘리슨 세계한국입양인협회 한국부회장, 박상원 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충현원 복원 등에 나서 기념관, 체험관,예절관, 보육관, 전시관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되살렸다.

충현원은 전체 부지 5000여㎡ 가운데 1920년대에 건립된 과수원 건물 2채와 1950~1960년대에 지은 벽돌 건물 4채 등 모두 6채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과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고아를 돌본 한국전 참전용사의 사진과 충현원이 소장 중인 6ㆍ25 한국전쟁 관련 희귀 자료 등이 전시된다. 체험관, 예절관, 보육관은 해외 입양인 가족들의 한국 예절문화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충현원에는 전쟁고아 1000여명을 제주도로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인 고(故)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의 동상과 광주명예시민인 조지 F. 드레이크 목사가 기증한 ‘평화의 비둘기’ ‘비운의 왕자’ 등 조각 작품 등이 설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충현원이 해외입양에 대한 이해 증진과 국제교류 활성화 등 민주와 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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