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인사 출마 강행
영·호남 탈당 러시 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한 인사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나서면서 여야가 우려했던 ‘공천 후폭풍’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영남지역, 민주당은 호남지역 공천을 아직 확정짓지 않아 앞으로 추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낙하산식의 불공정 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거론되는 분 중에는 정계 은퇴를 고려해야 할 70대 노정치인도 있는데 그런 분이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이유로 출마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면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양명모(대구 북구갑)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양 예비후보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5배수 내에 들지 못하자 “여론 조사에서 인지도, 지지도가 1위인 후보가 탈락한 것은 흑막공천, 꼼수공천”이라고 당을 비난한 뒤 탈당을 결정했다. 윤진(대구 서구) 예비후보도 1차 여론조사 탈락에 반발하고 있다. 윤 예비후보 역시 공천 심사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도 지난 28일 경기 군포 공천에서 탈락한 안규백 의원이 공천자 발표 직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당의 공천 결정에 공식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김종윤(부산진을) 예비후보는 2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공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했다.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부산시 민주당 당사를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였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인사 가운데엔 현역의원 비중은 80%가 넘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25%) 못지 않은 현역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여서 향후 있을 공천에선 현역의원들이 무더기로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경 총선기획단당은 “이제부터 기다리고 있는 곳이 상당히 많다”며 현역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탈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