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곽모(33)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대 직전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지목된 인물로 러시아에 머물고 있던 곽모씨가 지난 16일 오후 소환됐다.
검찰 관계자는 “갑자기 귀국했다는 연락이 와서 바로 조사하게 됐다”며 “보도된 내용 외에 특별한 진술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곽씨는 한나라당 L 전 의원실에서 인턴 직원으로 일하다 2008년 전대를 앞두고 박 의장 캠프에 합류했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 의원실에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검은 뿔테 안경의 남성’이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곽씨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곽씨에게 당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게 사실인지, 이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4시간 가량 추궁했으나 곽씨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며 사실상 돈 봉투 전달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캠프 재정·조직 담당이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책상아래에 봉투들이 있는 걸 봤고 “내가 옮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곽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재소환과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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